[JES 김범석] 세상을 경악케 한 경기도 군포 여대생 살인사건을 빼닮은 영화가 제작돼 충무로의 화제다.
배우 지망생인 여대생을 잔인하게 살해하고, 자신의 아내까지 감쪽같이 죽인 연쇄 살인마의 이야기를 담은 공포 스릴러 '실종'(활동사진)이 바로 그 문제작이다.
문성근이 극악무도한 60대 살인마 판곤으로 출연하는 이 영화는 3월 개봉을 앞두고 현재 후반작업 중이다. 돈에 눈이 멀어 아내를 죽인 희대의 살인마는 사고사로 위장하지만 경찰의 끈질긴 의심을 받는다. 하지만 증거를 남기지 않는 치밀함으로 유유히 용의선상에서 벗어난다. 그후 판곤은 자신이 시골에서 운영하는 음식점에 온 미모의 여대생에게 비뚤어진 욕망을 느껴 무참히 짓밟은 뒤 끝내 목숨까지 앗아가는 인면수심의 극단을 보여준다.
실종된 동생(전세홍)을 찾아나선 언니 현정(추자현)이 외딴 마을에서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판곤을 만나 사투를 벌인다는 내용이 기둥 줄거리다. '세븐 데이즈'에서 딸을 찾기 위해 범인을 쫓는 김윤진이 연상되는 캐릭터다.
'실종'은 여대생 뿐 아니라 자신의 아내까지 살해했다는 점까지 흡사해 더욱 오싹하게 만든다. 최근 검거된 군포 여대생 살인사건의 범인도 여죄를 추궁하던 중 보험금을 노리고 아내를 살해한 혐의가 발견돼 경찰의 추궁을 받고 있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범인은 네 차례 결혼했으며 그의 전처 중 한 명은 화재로 숨졌고, 또다른 한명은 의문의 실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두 여자의 사망과 실종 사건에 범인이 개입됐는지 여부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실종'의 제작진은 "군포 사건이 벌어지기 전인 작년 여름 크랭크 인 한 영화라 우리도 깜짝 놀랐다"면서 "이런 끔찍한 일이 현실에서 계속 끊이지 않아 씁쓸할 뿐"이라며 개탄했다.
'손톱' '올가미' '신장개업' 등 스릴러를 주로 연출해 온 김성홍 감독의 '실종'은 후반작업이 마무리되는 3월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