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 기자]김지운 감독의 공포 스릴러 '장화, 홍련' 할리우드 리메이크판인 '디 언인바이티드'(The Uninvited)' 가 미국 박스오피스를 강타하면서 흥행 배경에 한국영화계의 관심이 모으고 있다. 미국인을 사로잡은 한국 공포물의 원동력은 과연 무엇일까.
'장화, 홍련'은 김지운 감독을 전세계에 알린 수작이다. 호러 장르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세련되고 치밀하게 짜인 한 편의 한국형 공포 스릴러라는 게 해외 영화평론가들의 찬사였다. 충무로 해외통인 영화사 집의 이유진 대표는 "외국 바이어들이 한국영화에 대해 얘기할 때면 김지운 감독의 이름이 빠지지 않는다. 특히 '한국 공포영화가 이렇게 아름다울수 있는 비결이 뭐냐'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운 작품이 바로 '장화, 홍련'"이라고 기자에게 밝힌 바 있다.
계모(염정아)와 딸들(임수정, 문근영) 사이의 갈등, 대립을 한국식 정서로 무섭고 긴장되게 표현한 '장화, 홍련'은 2003년 국내에서 관객 흥행과 평단 지지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데 이어 할리우드에 비싼 값에 판권을 수출하면서 그 진가를 드러냈다. 공포물의 한계를 거뜬히 넘어선 영상 미학도 '장화, 홍련' 돌풍에 큰 몫을 담당했다.
또 김지운 감독도 '장화, 홍련'과 함께 세계 영화계를 이끌 차세대 감독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2005년 이병헌을 캐스팅한 차기작 '달콤한 인생'에서 자신만의 액션 누아르를 선보인 그는 지난해 여름 김치 웨스턴으로 이름지어진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으로 블록버스터 연출의 손 맛까지 익혔다. 미국과 유럽에서 오래전부터 러브콜을 받아온 그는 '장화, 홍련' 할리우드 리메이크판의 흥행 호조로 해외 진출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게 분명하다.
지난 달 30일 개봉한 '디 언인바이티드'는 북미시장에서 첫 주말 1천50만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리며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했다. 한국에서도 흥행 대박을 터뜨린 리암 니슨의 액션 스릴러 '테이큰'이 2천460만달러로 1위, 코미디 '폴 블라트'가 1천400만달러로 2위에 올랐다. 흥행 수익만 높은 게 아니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 타임스'는 지난달 30일자 영화평(A. O. 스콧)에서 '아주 뛰어난 수작을 만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결국 '대장금' 등 성공한 한류 드라마의 계보에서 알 수 있듯이 가장 한국적인 것들이 세계를 관통한다. 한류의 등장 이후, 어설프게 일본이나 중국시장을 겨냥해 만들어진 국적불명의 충무로 영화와 드라마들은 거꾸로 아시아 시장에서 외면받기 일쑤였다. 이로써 '엽기적인 그녀'의 할리우드 리메이크판인 '마이 새시 걸'이 미국 극장 개봉도 하지못하고 비디오 시장에 풀리면서 김이 빠졌던 한국영화 판권의 미국 수출은 다시 활기를 되찾을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모처럼 우리 영화계에 반가운 소식이네요..앞으로 우리 영화계에 이처럼 반가운 일만 있어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