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남자'가 너무해…'간접광고 이대로 못참는다'
'꽃보다 남자'가 너무해!
최근 장안에 '꽃남 신드롬'을 일으키며 30%대 시청률로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KBS2 월화미니시리즈 '꽃보다 남자'가 인기와 비례해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과도한 간접광고(PPL)와 지나친 재벌 우상화, 학생신분에 맞지 않는 폭력 등 장면 묘사로 시청자들의 눈총을 찌푸리게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결국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위)가 심의에 나섰다. 또 드라마 인기에 편승해 유례없는 드라마 '미리보기'유료서비스를 실시해 KBS의 돈벌이가 지나친 것 아니냐는 비난이 일고 있다. 한편 제작사 등이 주연 배우들의 이미지를 남발해 크고작은 잡음도 잇따르고 있다.
◇꽃보다 PPL
'꽃보다 남자'는 방송직후부터 드라마 내용과 과도한 간접광고로 논란이 됐다. 고교생 신분인 주인공들의 키스신과 학교 폭력, 납치 장면 등이 이어지면서 '막장드라마로 흐르는 것 아니냐'는 시청자들의 민원이 이어졌다.
간접광고도 지나치다는 비난을 사왔다. 주인공들이 해외촬영지인 뉴칼레도니아와 화려한 호텔과 카지노를 비롯한 마카오 시내 여기저기를 관광하는 장면이 과도하게 등장해 현지 관광청의 홍보 영상물을 보는 것 같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밖에 금잔디(구혜선)가 아르바이트하는 죽집이 제작지원사인 '본죽'을 연상케하는 '봄죽'에서 '봄씨네 죽'으로 바뀐데다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과자 등과 섞어 만들어주는 장면이 20여초간 노출되는 등 드라마 전개내용과 크게 상관없이 과도하게 특정 브랜드나 제품을 연상시키는 장면이 등장해 시청자들이 드라마에 몰입하는데 방해가 되고 있다.
직장인 남모(40)씨는 "주인공 구준표 때문에 보는데 16일 방송에서 구준표는 1분도 안나오고 죽집얘기만 주구장창 나오더라. 쓸데없이 신제품 죽을 홍보하지를 않나,너무 어이없었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시청자들의 지적에 방통위 특별위원회는 16일 열린 소위원회에서 '꽃보다 남자'를 안건에 올려 논의한 결과 제작진의 의견진술을 건의하기로 했다. 방통위 지상파심의팀 측은 극중 과도한 폭력묘사와 학생신분에 걸맞지 않은 비현실적 상황묘사, 지나친 재벌 우상화로 인한 물질만능주의 야기 및 과도한 간접광고 등을 심의 안건으로 상정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지상파방송에서 방영하기에 적절하지 않았던 부분들이 확인됐다. 특별위원회 모든 위원들이 '꽃보다 남자'의 심의에 제작진의 의견진술이 필요하다고 공감했다. 징계수위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20일 소위원회에 논의안건으로 상정돼 제작진 의견진술을 받을 것인지를 결정한다.
◇꽃보다 돈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매회 방송내용이 시청자의 궁금증을 자아내자 유료 미리보기 서비스도 등장했다. KBS인터넷이 콘피아닷컴을 통해 앞으로 전개될 극중 이야기를 8~9분 분량으로 방송일 2~3일 전부터 서비스하는 것. 전체도 아니고 고작 8~9분 방송에 70분 분량의 한회 전체를 보는 다시보기서비스(일반화질은 500원, 고화질은 700원)와 같은 가격이 책정돼 '장삿속'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주부 이모(40)씨는 "초등학생 아들이 이 드라마를 즐겨본다. 돈을 받고 미리보기를 하면 대부분 애들이 볼텐데 지나친 처사 아니냐"고 지적했다. 직장인 김모(33)씨도 "예전에는 공짜로 미리보기를 보여주던 KBS가 드라마가 인기있다고 고작 8분 보여주면서 한회를 다시 보는 것과 똑같은 요금을 내라니 너무 돈벌이에 연연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꽃보다 이미지 남발
드라마의 인기에 제작지원업체인 LG텔레콤,액세서리업체 스톤헨지, 토니모리화장품, 본죽 등은 '꽃남 효과'에 웃음짓는 반면 연기자들과의 내부 잡음도 잇따르고 있다.
제작지원사들이 드라마 포스터를 매장에서 광고 및 고객선물용으로 쓰자 주연 연기자들은 '초상권을 침해했다'며 심기가 불편해하고 있다. F4의 멤버 이민호 김현중 김범 김준과 여주인공 구혜선에게 광고제의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모델 계약을 하지 않은 업체들이 이들의 이미지를 남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커리업체 모델로 활동중인 구혜선이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한차례 곤욕을 치른데 이어 최근에는 김현중과 김준이 이민호 구혜선 김범을 모델로 전파를 타고 있는 LG텔레콤측의 '틴링'포스터 에 자신들의 얼굴이 무단 사용된 점을 들어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조현정기자 h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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