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SF 영화는 죠르쥬 멜리어스(Georges Méliès) 감독의 1902년 작품인 '달나라 여행(Le Voyage Dans La Lune)'
흑백 무성 영화로 '월세계 여행' 또는 '달세계 여행'같은 어설픈 일본식 번역 제목으로 소개 되어 있다.
영화의 한 장면
달나라 여행은 멜리에스 감독이 직접 연기한 바르방퓨이 교수가 과학회의에서 달탐사 여행을 떠나자고 동료들을 설득하는 장면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바르방퓨이 교수의 계획이 승인된 후 탐사계획이 수립되고 과학자들은 우주선을 타고 달나라로 간다. 탄환 혹은 미사일처럼 생긴 우주선은 사람의 얼굴 형상을 한 달의 눈에 착륙한다. 달에 착륙한 과학자들은 셀레나이트라 불리는 달주민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들은 지구인들에게 매우 적대적인 행동을 취한다. 지구 과학자들은 곧 달나라 왕에게 잡혀가게 되는데 우산으로 달나라 사람들을 건드려 연기구름으로 만들고 우여곡절 끝에 탈출해 지구로 돌아온다. 우주선이 바다에 떨어져 심해를 탐험하던 그들은 마침내 구조되어 파리로 돌아와 영웅적인 대접을 받는다는 것이 이 영화의 줄거리이다.
쥘 베른(Jule Verne)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작품으로서 세계 최초의 세트 촬영 및 수작업으로 완성된 특수효과로 유명하다. 카메라의 움직임조차 생각하기 어려웠던 당시의 영화적 상황 속에서 멜리에스가 "달세계 여행"에서 사용한 카메라의 기교와 트릭은 거의 혁명적이라 볼 수 있으며 그를 판타지 영화의 창시자라 불리게 하는데 손색이 없다. 보통 변사의 나레이션과 피아노의 즉흥 연주로 상영되었다.
줄 베른의 이야기에 막연하게 기초하고 있지만, 또한 그것을 풍자하고 있기도하다. 그것은 또 당시의 과학적 추측들을 비웃고 있다. 그 영화는 전례없는 30개의 분리된 장면들이 특별히 유리로 만들어진 촬영소의 무대 위에서 가능한 한 전문적인 배역으로 연기되었다. 각 장면들은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이상적인 위치에 자리잡은 고정된 카메라로 중단 없이 촬영되었다. 연기자들은 과장된 것은 아니라도 손짓, 몸짓으로 충분히 표현해 냈으며 무대를 가로질러 옆으로 이동하였고 입장과 퇴장, 그리고 때때로 관객을 향해 직접 인사를 하고 손짓도 했다. 무대 장치는 그림이 그려진 화포의 배경과 고도로 양식화된 건축물, 소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과학자들의 망토와 원추형 모자, 의장병 합창단의 짧은 바지, 달나라 사람의 마귀옷 등은 모두 연극에서 나온 것이지만 영화적 방법에 의해 몇가지 트릭 효과가 만들어 지기도 했다. 예를 들어, 장면들은 막을 여닫는 대신 디졸브로 연결되었다. 다른 효과들은 올렸다 내렸다 하는 배경장치, 함정문, 도르래와 같은 무대 고안물에 의해 얻어졌다. 로켓선이 달에 접근할 때의 쇼트는 카메라를 달쪽으로 이동시킴으로써 이루어졌따. 또 다른 쇼트에서는 매트 효과에 의한 그림 속의 로켓이 실제 바다처럼 보이는 곳으로 들어가 활기차게 표현된 해저생태계로나아갔다가 표면에 떠오른다.
영화에 대한 멜리에스의 놀라운 공헌과 이 영화는 영화의 서술 기법에 놀라운 발자취를 남겼다. 궁극적인 한계들은 모두 월세계 여행에서 명백하게 드러난다. 그는 일관된 유형 속에 많은 사건들의 완성된 이야기를 전하려 하였다. 대본, 무대, 연기는 만족스러운 전체를 이루기 위해 신중하게 통제되어 있다. 멜리에스 자신이 자랑스럽게 말하는, 그보다 먼저 있었던 단일한, 연출되지 않고 멋대로 짜여진 조각들에 대해 정교하게 배열된 장면 들로 그가 이룬 진보는 칭찬될 만한 것이다. 그러나 그는 사진적 프레임을 만들기 위해 카메라를 밯해받지 않는 곳에 조심스럽게 고정시키고 있다. 영화를 연극적 방법으로 추진시키려는 그의 의도를 가정한다면 그는 대단히 성공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비록 그가 연극적 내용과 양식의 정교함을 얻었을지라도 그는 활동사진의 유일한 도구 - 카메라와 편집도구 - 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발견하지는 못했다.
written by 홍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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