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제균 감독 “우리도 ‘트랜스포머2’ 만들 수 있다”
[JES 김인구] 국내 첫 휴먼 재난 영화 '해운대'(JK필름)의 윤제균 감독이 국내 CG(컴퓨터 그래픽)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오는 23일 '해운대' 개봉을 앞두고 막바지 작업중인 윤제균 감독은 "영화에 대해 너무 기대는 하지 말아달라"면서도 아내 "국내 CG 기술력은 미국 할리우드에 손색이 없다. '트랜스포머2'도 순수 국내 기술로 가능한 수준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해운대'는 쓰나미를 소재로 한 재난 영화로, 순제작비에만 약 140억원이 소요됐다. 요즘처럼 어려운 한국영화 시장을 감안하면 가히 '도박'과 같은 거대 규모다.
이 중에 쓰나미로 초토화되는 해운대를 표현하기 위한 CG에만 500만 달러(약 63억원)가 투입됐다. 150만 달러는 특수 촬영에, 350만 달러는 물 CG로 유명한 전문가 한스 울릭에게 지급됐다. 한스 울릭은 '투모로우' '퍼펙트 스톰' 등을 만든 재난 영화의 세계적 일인자다.
하지만 이같은 어마어마한 투자를 두고 국내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한국 영화로선 엄청난 투자 금액이지만 한 편 제작에 1억~2억 달러씩 쏟아붓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윤제균 감독은 "그런 우려가 있다는 건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영화를 보게 되면 아마 많이들 놀라실 것"이라며 "한스 울릭에게 단순히 의뢰만 한 것이 아니라 국내 CG 업체인 모팩 등과 협조해 기술력을 전수하는 조건으로 작업했기 때문에 이젠 우리도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했다고 봐도 된다"고 설명했다.
윤 감독은 이어 "현재 충무로에는 배우들의 할리우드 진출이 화제지만 앞으로는 그 반대의 작업을 해보고 싶다"며 "이런 기술력과 제작 노하우를 바탕으로 할리우드 배우를 데려와 전 세계 개봉을 목표로 한 영화를 만드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해운대'는 설경구-하지원, 박중훈-엄정화, 이민기-강예원 등 세 커플이 엄청난 자연 재해인 쓰나미에 맞서 싸우는 휴먼 드라마로 올 여름을 겨냥한 CJ엔터테인먼트의 간판 영화다.
김인구 기자 [cl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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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영화에 대해 너무 기대는 하지 말아달라"는 무슨 소리죠?
감독이 자기 입으로 자기 영화를 기대하지 말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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