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청춘
마치 자신들의 현실을 그린듯한 공연. 29살 청년의 이야기를 다뤘다는 점에서 올해 29인 나를 당첨시켜 준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도 하게 됐다. 대학로에서 공연을 올리려는 연출가와 작가, 그리고 배우들의 이야기. 대사 하나를 두고, 동작 하나를 두고 다투기도 하고, 그 안에서 사랑도 그려 나간다. 과연 청춘이란 무엇일까? 이것저것 마구 해보기엔 시간과 에너지가 부족하고, 시키는 것만 하기엔 열정이 넘친다. 그나마 이들처럼 돈을 떠나서 명확하게 자신들이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참 다행스럽지 않은가란 생각을 해본다. 마땅히 자신이 하고 싶은 게 뭔지도 몰라서 세상이, 부모가, 학교에서 하라는 것만 하며 시간을 보내는 나 같은 불쌍한 청춘도 있기 때문이다. 가장 행복한 것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돈도 버는 청춘이고, 그 다음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은 하지만 돈은 없는 청춘, 그 다음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은 아니지만 돈을 버는 청춘, 마지막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게 뭔지는 모르면서 그냥 시간을 보내는 청춘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