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극장가의 배트맨과 도둑들의 위용이 거세다. 지난 달 개봉한 '다크 나이트 라이즈'는 전편에 비해 실망스럽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8월 4일 기준) 532만명의 관객을 돌파하며 시리즈 최고의 흥행을 기록할 태세고 '다크 나이트 라이즈'보다 이주일 늦게 개봉한 도둑들 또한 극장을 찾는 모든 관객을 싹쓸이 하는 듯 하며 개봉 10일여 만에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3년 만에 천만관객을 돌파한 새로운 한국영화가 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전망이다.
배트맨 시리즈의 팬들과 도둑들의 관계자들은 두 영화의 환상적인 흥행 성적에 기뻐하는 듯 하지만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의 입장에서 두 영화의 '독과점'에 의한 흥행에 마냥 기뻐해야만 할까? 영화를 많이 보는, 다른 말로 다양한 영화를 즐겨보는 관객의 입장에선 거의 모든 스크린을 장악한 두 영화에게 마냥 좋은 감정이 생기진 않을 것이다. 실제로 한 극장에서는 꽤 많은 스크린 수에도 불구하고 다크 나이트 라이즈, 도둑들 두 영화만 걸어놓는 패기를 보여 다른 영화를 관람코자한 관객의 발길을 돌리게 한 일도 있다.
이에 8월 1일, 8월 2일 개봉한 많은 영화들 (매직 마이크, 그레이브 인카운터, 피라냐3DD, 애니멀 킹덤, 락 오브 에이지, 말리, 베이비콜) 은 서울의 예술극장이나 CGV의 몇몇 무비꼴라쥬 상영관, 혹은 교차상영의 비루한 시간대 아니면 찾아보기 힘들다.
관객이 잘 드는 상업적인 영화에 목을 메는 극장들의 행태는 어찌보면 사업적으로는 당연한 현상이겠지만 다양한 영화를 관객에게 제공하고자 하는 마인드가 조금이나마 있다면 지금의 심각한 독과점 현상은 줄어들 수 있지 않았을까? 영화계의 장기적인 발전을 바라본다면 한두 영화의 폭발적인 흥행보다는 여러 중소규모의 영화가 다양하게 관객을 만나며 흥행하는 것이 훨씬 바람직 할 것이다.
두 영화의 스크린 독과점 현상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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