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이돌의 스크린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결혼전야에 캐스팅된 옥택연, 해적의 설리, 변호인의 임시완 등 수많은 아이돌들이 브라운관에 이어 스크린 접수를 노리고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팬들입장에서는 분명 반가운 소식임에 틀림없지만, 왠지 모르게 불안한 건 왜일까요? ㅜ.ㅜ.
연기력이 명확하게 검증되지 않은 아이돌 배우가 적게는 5천원, 많게는 1만원을 지불하고 관람하는 영화의 주조연을 맡는 경우에는 무엇보다 영화의 완성도에 대한 위험부담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배우의 연기력은 영화의 서사를 연결하는 데 있어 무엇보다도 중요한 부분이죠. 연기력이 확실하지 않은 배우가 엮어나가는 2시간 남짓의 러닝타임은 모래 위의 성처럼 위험합니다.
아이돌 배우의 스크린 진출이 우려되는 가장 큰 예로 돈 크라이 마미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당시 이 영화는 아줌마판 아저씨라는 대중매체의 홍보, 부산국제영화제에서의 상영, 한국영화가 선호하는 복수라는 소재 등 상당부분 기대를 모았지만 정작 상영 뒤 화제가 된 것은 영화에 등장한 아이돌 배우의 부족한 연기력이었습니다. 그 친구도 물론 열심히 노력한 것이었겠지만 어색한 대사처리와 합이 맞지 않은 것 같은 부자연스러운 액션은 비장한 분위기가 필요한 스릴러 영화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쳤습니다.
물론 영화사 역시 이를 알면서도 아이돌을 캐스팅하는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해외 수출이나 마케팅이 그 이유겠지요. 또한 몇몇 아이돌은 상당히 인상 깊은 연기를 스크린을 통해 보여준 바 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독립영화를 통해 다년간의 꾸준한 작품활동으로 연기력을 검증받은 수많은 신인배우들이 아이돌 배우들로 인해 상업영화 데뷔 기회를 많이 빼앗기는 거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GV를 통해 재능과 열정을 갖춘 수많은 배우들을 만나다 보니 더욱 그런 생각이 드는군요.... 신인 연기자를 발굴하는 데에도 힘써야 할 영화계가 수익적인 이유로만으로 아이돌을 무더기로 캐스팅하는 드라마계의 그릇된 관행을 그대로 따라 할지도 몰라 걱정되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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