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가 왔다. 라고 해서
정말 멋진 킬러의 모습을 볼 수 있겠구나...
생각했었는데, 그건 아니었다.
처음 주인공을 보고 느낀
'그럴 줄 알았어~' 하는 느낌이
계속 가긴 했고,
내용도 뻔한 스토리였지만,
워낙에 연기도 잘하는데다가,
정말 사람을 죽인다는 일 자체가
쉽지 않구나... 하는 걸 생각하게 되는
진지함까지 갖추고 있는 그런 연극이었다.
솔직히 웃긴 공연은 볼때는 재밌지만,
돌아서면 머리가 텅텅 비어버려서
나중엔 그냥 '웃긴 연극'만 생각나게 되는데,
킬러가 왔다는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관객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그래서 뻔한 설정으로 치닫고 있음에도
뻔하잖아! 시시해! 라기보다는
그럴 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나도 모르게 빠져들게 되는 그런 공연이었다.
주인공의 팔색조같은 매력에
나도 모르게 더욱 빠져들었던 것 같다.
여하튼, 간만에 진지하면서 아주 무겁지 않은
적당한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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