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결혼을 했지만 결혼 첫날 밤 과거사를 털어놓았다는 이유로 남편에게 소박맞고, 귀신이 나온다는 친정집 2층에서 4년간 기거하고 있는 큰딸 숙희
막내동생의 가정교사와 눈이 맞아 연애를 하다가 부모님에게 저지당한 후 큰언니와 같이 2층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는 둘째 문희.
그리고 밝고 진보적 신여성 셋째 명희.
딸들을 좋은 배필과 결혼시키고 싶은 부모의 바람과는 다르게, 세 딸들은 점차 각자의 생각대로 상대를 선택해 부모와 갈등이 생기는데....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새삼 느끼게 되는 연극이며, 시대적 배경에도 불구하고 자유연애의 참맛을 알게 한 작품이라 하겠다. 종국적으로는 서로의 사랑이 조건보다는 중요하다는걸 다시금 깨달았고, 배우들의 연기와 특히 막내딸의 연기는 감칠 맛이 났다. 그 당시 결혼관을 가감없이 보여준는 유쾌한 코믹극이었다. 60년이 지난 지금에 서 보는 작품인지라 이질적이거나 고루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선입견일뿐 전혀 시대에 뒤떨어 지는 것을 느낄수 없었다. 대사중 자식은 부모의 마음을 이해할수 없고 부모는 자식의 마음을 이해할수 없다는 말과 같이 세대간의 의견차는 어느시대에나 존재하는 것같다.
서로를 이해하고 가장 좋은 길을 찾는다는 절충안을 내세우는 극중 아버지의 생활상이 딱 들어맞는다. 연극은 1957년 국립극단의 제1회 창작희곡 당선작이라는데 50년간 꾸준히 리메이크 되고 검증된 극이라는 것을 느낄수 있었고 극단 예우츼 창단 20주년 기념공연으로 채택될만한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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