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일찍, 너무 늦게 사랑한 이야기" 라는 글귀에서처럼 서른이 넘은 지금 이 연극을 보고 예전에 순수했던 사랑이 어렴풋이 떠올랐다. 아주 맑을 적에 할 수 있는 첫사랑..
난 언제 저렇게 순수하게 사랑에 가슴 졸이며 기다리고 기다렸던가 싶었다. 이 연극을 통해서 꼭 '사랑'이라는 주제만을 떠나서 사회생활을 오래하다보니 감정도 메말라버리고 생활 자체가 많이 회색에 젖어들어있는 지금의 저를 돌아보게 했다.
고등학교 방송반 5명의 아이들의 어긋나는 사랑 이야기로 보는 내내 안타까움과 절망이 전해 내려온다. 조금은 진부한 사랑이야기처럼 보일지 몰라도 나는 보는 내내 그렇게 순수한 사랑만큼 이쁜 사랑은 없을것 같다. 마치 내가 고등학교를 다시 돌아간 과거 이야기처럼
잔잔한 행복감이 밀려온다. 순수한 첫사랑의 감정을 통해서 그동안 잊고 있었던 사랑의 본질을 생각하고 사랑을 하면서 보여주는 다양한 감정과 표현이 속세의 때를 묻어가는 사실에 아파하고 순수한 마음은 결코 진부하지도 변하지 않는다는 진리를 갖게 하는 연극..
멀티맨의 다양한 표정 연기에 웃음도 나고.... 감동과 순수함을 다시 생각하게한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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