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에 대한 호평만 안고 배우나 줄거리에 대한 사전정보는 전혀 없이 정보소극장으로 향했다.
그러고보니 지난 겨울 <고래>이후 두번째 찾는 극장이다.
그때는 잠수함이 배경이라서 무대가 많이 좁아보였는데
이제보니 꽤 넓은 무대에 운좋게 맨 앞 좌석을 받아서 편안하게 관람할 수 있었다.
만화가역의 김문식님이 등장했을때 어디서 본 듯한 얼굴인데 바로 기억이 나지 않아
계속 지난 작품들을 더듬던 중 <억울한 여자>의 남자주인공 친구로 나왔던 분이라는 걸
가까스로 기억해냈다..
그때와 완전히 다른 이미지여서 연기를 보는 내내 이미지변신에 놀라워했다.
영업사원역의 임형택님은 몇달전에 <내일은 챔피온>에서 전직 농구코치역을 맡으셨던 분이고
워낙 친근하고 배우다운 이미지를 갖고 계셔서 바로 기억해낼 수 있었다.
아무튼 서로 다른 작품에서의 기억을 갖고 있는 두 배우와의 만남은 내게 무척 신선했고,
이 작품을 재밌게 볼 수 있는 또다른 요소가 되었다.
<가정식..>은 중간까지는 특별한 사건이 없어보이고 평범해보이지만
후반의 반전이 관객들로부터 입소문나게 하는 압권이다.
소심하고 사랑받지 못한 사람에게 있어 지나가는 사람의 무심한 용기의 말이
어쩌면 격려보다는 상처로 남을 수 있고,
무심히 한 약속과 격려가 다른 사람을 죽음으로까지 몰고 가게 할 수 있음을
느끼게 해준 작품...
예리한 연출력을 가지신 연출가분과 멋진 연기를 보여주신 배우분들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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