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공연을 보러 가기 전 마음을 비우고 가는 경우가 많은데 솔직히 이 작품은 기대를 조금하고 갔다. 관객을 모독한다는 설정 자체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고나 할까. 평소에 남에게 모독을 당한다는 것이 드문 일이라 어쩜 더 기대가 되었다고나 할까. 그리고 어떤 식으로 관객을 모독할지도 나름 궁금했다. 결론은? 나는 모독당하지 않았다. 아니면 어쩜 나 자신이 모독당한 사실 자체를 모르고 넘어간 건지도 모르겠다. 사실은 나 자신도 모르게 너무 모독을 자주 당하다보니 무감각해져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본다. 아무튼 나는 공연 내내 모독은커녕 욕다운 욕도 듣지 못했다. 나는 어쩌면 인터넷 방송 시절 때의 김구라의 입담을 기대하고 갔는지도 모르겠다. 욕을 시원하게 하거나 들을 때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싶었다면 너무 큰 기대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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