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는 게 너무 팍팍하다. 그래서 연극이나 뮤지컬을 보더라도 좀 유쾌하고 즐거운 내용의 작품을 선호하게 된다. 제목은 즐거운 인생 그러나 내용은 그다지 즐겁지 않았다. 배우들의 노래나 연기는 좋았지만. 우선 충무에서 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일정 수준 이상일거라는 믿음이 있었는데 그 믿음을 저버리지는 않았다. 노총각 선생과 말썽꾼 제자가 두 축을 이루며 이끌어 가는 작품인데 두 주인공과 주변 인물들의 호흡도 잘 맞았고 내용도 억지스런 장면 없이 무난했던 것 같다. 오만석씨 연출이라 어떨까 했는데 앞으로 그를 작품 속 배우로서 뿐만 아니라 그가 연출한 작품으로도 자주 만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점수를 준다면 80이상 합격점을 주고 싶다. 시나리오를 위해 우연한 만남을 시도한 여자에게 사랑을 느끼고 그녀에게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노총각 선생과 정말 우울한 가정사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간직한 개그맨을 꿈꾸는 제자의 이야기가 진부하지만 지겹지 않게 펼쳐진다. 그 둘을 이어주는 건 역시 음악! 라이브 밴드가 들려주는 즐거운 음악만으로도 관람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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