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쏟아지는 듯 퍼붓다가 줄어들고 대중교통을 용해 가는지라 바지단이 흠뻑 젖어 도착했습니다. 초반 양희경씨가 극중의 화자이자 살구나무 정령으로 나오는데 표현력도 탁월하고 노래도 무게감 있는 것이 참 좋았습니다. 단한번의 스침이 인연이 되어 가족에 의한 살변으로 다시 300년을 혼으로 떠돌다 단 하루 사랑을 나누고 헤어지는 김생과 홍랑의 사랑이야기는 조선시대 피맛골을 시작으로 20~30년대 모던이 유행하던 경성으로 다시 이승과 저승의 중간에서 끝을 맺는데...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의 규모가 워낙커 3층에서 본 저는 오페라글라스의 힘이지만 배우들의 생생한 표정까지 볼수 있어 좋았습니다. 국악기와 서양악기들의 하모니와 창, 판소리, 가요, 락과 랩까지 시대를 대표하는 그때그때 분위기에 맞는 음악과 노래로 위쪽까지 잘 들려 음향시설이 넘 좋은 것 같아요. 두 주인공이 만나 같이 부르는 [아침은 오지 않으리]에서는 애절하고 감성적인 멜로디와 가사로 가슴을 설레게 하고 마지막 엔딩 또한 너무 좋더군요.. 커튼콜은 최고였던 것 같아요. 거의 1막 70분 인터미션 20분 2막 60분의 모든 공연을 압축해 보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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