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뮤지컬<피맛골연가>의 극본은 '하얀앵두'를 쓴 배삼식 작가님 작품이다.
특징이라면, 모든 것에 생명과 인연을 극중에 투영시켜 만든다는 것.
쌩뚱맞은 쥐떼가 나오는 것은 극중에서도 말하지만,
이승과 저승 그리고 인간생활영역 가까이 있는 동물이기 때문이라는 점이다.
견우와 직녀의 설화에서 까마귀와 까치가 오작교역할을 하듯, <피맛골연가>에선 '쥐떼'가 그 역할을 하는 것.
1막에서 옛스러움을 한껏 부풀려놓았다가 2막 "쥐떼들의 향연"에서 댄스배틀, 랩배틀 비스무레한 것이
정말 쌩뚱맞았다. 물론 분위기 전환차 의도된 것이겠지만.... ^^;;
참, 하도 쥐떼~쥐떼 얘길 들어서 쥐 탈복장을 하고 나오는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다.
멀리서 봐서 세세한 의상은 보지 못했지만,
몸통 얼룩 쥐와 꼬리 얼룩 쥐를 등장시킨 것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만한 사항이 아닐지도 모른다.
양반과 천민, 적자와 서자, 남인과 서인, 노론과 소론 등 머 이런것을 표현했는지도.
그래도 박은태, 조정은, 양희경 배우님들외 ... 사실 지.못.미 였다.
무대사용과 소품활용, 조선시대 피맛골을 재현해낸 느낌들은 돋보였다.
예쁜 살구나무가 탐날 정도로. 우리 집에도 심어주세용~ ^^
음악 역시 좋다. 뮤지컬 작품에서 엄청나게 돋보이는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좋은 축에 속한다.
장소영 음악감독님의 실력은 여전히 믿을만 하다는.
앙상블의 떼창도, 남녀주인공 박은태와 조정은의 넘버도 들을만 하다.
그렇게 1막에서 기억에 남는 것은 음악뿐이어서 상당히 아쉽다.
그렇다고 내가 가장 기다린 '아침은 오지 않으리~'의 넘버도 1막이 아닌 2막에서 나온다.
1막 클라이막스에서 나올 줄 알았는데.....
어쨌든, 피맛골연가의 음악은 꽤 괜찮은 편이라는 것.
다만, 미리 공개된 음원보다는 감동은 덜한 편이 쫌 안타깝고
박은태, 조정은, 양희경 배우의 개인음색은 정말 좋은데
셋이 부르거나 둘이 부르면 합이 안맞는 느낌이 들었다. 합이 잘맞는건 역시 앙상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