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30년전 그 날을 기억해야 한다. 짬뽕 같은 세상에 던지는 통한의 메세지를 담아낸 연극..새로 태어난 세대들은 5.18을 8.15 광복절과 혼동할 만큼 역사의식에 대한 무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제 연극이라는 형식 속에서 각색된 혹은 왜곡된 기억이라 할지라도 역사적 사건을 사실적으로 표현했는가에 중저을 두기보다는 최소한 광주의 기억의 원형에 접근하려는 시도 자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5.18 광주 민주화 항쟁 연극 짬뽕은 짬뽕 한 그릇 때문에 이 모든 상황이 벌어졌다고 믿는 평범한 소시민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광주의 이야기이다. 민감한 소재를 심각하게 사실적으로 다루기 보다는 코미디라는 장르를 접목해 대중들에게 좀 더 쉽게 다가 가고자 만들었다. 관객들은 우리의 자화상과도 같은 그 모습을 보면서 가슴 속 깊은 곳에서 부터 우러나오는 웃음과 함께 그들에게 자연스럽게 동화되어 간다. 두어 시간을 맛난 짬뽕과 함께 융화 되어 시간의 흐름을 잠시 망각한채 무대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허벌나게 웃게 만들고 허벌나게 진한 감동을 준 연극 짬뽕..지금도 그 여운이 남아 가슴 한켠을 뭉클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