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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로잉쇼 히어로
aizhu725 2011-04-04 오후 12:22:15 531   [0]
심층적으로 작품의 깊이다 깊어지고, 관객의 마음을 끌어갔다
처음에 드로잉쇼 무대를 빔으로 그려주는 과정이 있다. 스크린을 걷어내니 그림과 똑같이 생긴 무대가 구현됐다. 그리고 그 무대 소품들 위로 빔이 지나가고 각각의 프레임에 맞는 그림들이 생긴다. 프레임 사이사이 끊겼다 다시 연결 되는 영상도 너무 잘 이어졌다. 이런 걸 아키텍처럴 디스플레이(Architectural Display)라고 한다고 한다.
남자 4명이 나와서 퍼포먼스와 함께 그림들을 완성해 나가는데 영상과 춤으로 세련미까지 더했다.
처음에 불투명 디스플레이에 그림 그리는 건 진짜 그린다는 느낌보다는 그냥 영상에 맞춰 춤을 춘다는 느낌이 강했다.
맷돌춤은 정말 놀라울 정도긴 했지만. 어떻게 몸은 가만히 있고 머리만 움직이거나 머리는 가만히 두고 몸만 움직이는지.
관객도 글로벌하다. 내 뒷줄은 아예 한국어는 한 마디도 모를 것만 같은 외국인 가족들. 아기는 울어재끼고, 할머니는 자꾸 발로 의자 차고, 짜증스럽긴 했지만.
얍! 얍! 하고 관객의 호응을 끌어내기 위한 초반의 시도도 나쁘지 않았다. 기럭지 긴 남자 관객 한 병 불러내서 얍! 시키고 폴라로이드 한 장으로 추억도 담아주고.
붓은 일반 페인트붓이나 미술용 붓이 아닌 광섬유 느낌의 소재를 달아 후레쉬처럼 불이 나오도록 했다.
대부분의 퍼포먼스가 시각적 그리고 일부 청각적 전달방법이라 언어 없이도 통했기네 무술공연 점프처럼 외국인에겐 좋은 추억의 공연이 될 것 같다.
공연 초반에 시작하며 불이 꺼지고, 레몬향 아이스가 뿌려지는 것도 재미있었다. 혹 누군가의 향수였을지도.
마이클잭슨 문워크 춤을 추며 4명이 칠판색깔의 캔버스에 흰색, 노란색, 빨간색 물감을 뿌려가며 마이클잭슨 그림을 완성한다. 4명의 그림을 각도를 조정하며 맞추니 한 폭의 그림이 완성!
이소룡 그림도 신선했다. TV같은 판넬에 검은 색으로 뭐지? 라는 생각이 들게 그림을 그리더니 위에서 반짝이 가루를 뿌리니 검은 잉크 부분에 가루가 묻어서 이소룡으로 변신했다. 엄지를 치켜든 건 알아봤는데 머리 부분이 색칠이 안 돼서 달마라도 그리는 줄 알았는데 칠해진 부분이 하얗게 반전되는 그림이었다.
파스텔이나 목탄 같은 걸로 대나무를 그리고, 호랑이를 그려내고, 영상으로 갈색빛을 물들이는 그림도 재미있었다. 그 그림을 단 몇 분만에 완성시키다니. 단순히 퍼포먼스만 하는 남자들은 아니군! 못하는 게 뭐냐!
쿵푸팬더 그림은 더 재미있게 완성됐다. 관객을 한 명 불러내서 방과 방 사이처럼 몸으로 그림을 설명하고 동그라미와 별을 그리더니, 관객에겐 팬더를 그리라는 거다. 설명도 가관. 주먹으로 두 눈을 치고 한 발 들어올리기. 미리 파라핀 같은 거로 그림을 그려둬서 관객이 넓은 붓으로 그림 전체를 칠하자 하얗게 팬더가 나타났다. 아이디어와 관객 참여 측면에서 큰 점수를 주고 싶은 부분!
감광방식 그림도 신기했다. 파란 레이저 불빛이 지나간 곳에 연두색으로 심야의 달밤과 산, 호수가 그려지고, 남녀의 데이트와 큐피트도 나타났다. 조명이 켜지고 두 배우가 잠시 정지동작으로 서 있자 검은 그림자도 생긴다.
물(중학교 때 이쁜 생물 선생님이 소개해줬던 물유리가 아닐까 한다.)위에 잉크를 뿌리고 라떼아트처럼 그림을 그린 후 스크린샷 하듯이 캔버스에 찍어내니 한 폭의 그림으로 변화. 작은 액자는 관객에게 선물해주더군.
나는 한번도 성공하지 못한 정사각형 큐빅으로 몇 번 장난을 치더니 앞면은 슈퍼맨 클라크 얼굴, 뒷면은 슈퍼맨 마크로 대변신하는 대형 큐빅 판넬도 눈이 즐거웠다. 분명 무슨 그림이 그려질텐데 기본적으로 끼워진 틀 만으로는 추측이 어려웠다. 상상하는 즐거움이 있었던 시간!
로비 밖에도 걸려 있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그림은 큰 스크린에 관객 2명과 자신을 가르켜 3명의 얼굴을 그리더니 목탄으로 그림을 그려나갔다. 길지 않은 시간에 완성된 그림은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화려한 영상과 함께 어우려져 무대 전면이 그림으로 변하고, 마치 '역사 속으로'나 '선거방송'의 가상 스튜디오같은 느낌을 줬다. 특히 역사 속으로의 가상 전쟁터 같은 느낌. 흰 깃발도 어색하지만 지속적으로 펄럭거리고, 연기도 피어오르고.
검은 파스텔로 무대 오른쪽에서 눈 가리고 사람 얼굴 그리던 것도 재미있었다. 알고보니 눈에 구멍이 뚫린 가리개. 왼편에서 눈을 가리고 고개를 숙이고 그리던 사람은 알고보니 이마에 눈가리개 한 것. 허를 찌르는 즐거움을 준 퍼포먼스.
포토타임도 주고, 고무줄로 연결한 것 같은데 흑백의 사각 퍼즐이 END, Photo 등의 글자로 변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이건 원리를 알면 한 번 만들어보고 싶을 정도.
처음에는 그림 그리는 공연인 줄 알았는데 왜 영상만 쏘지, 저 똥바지 컨셉은 뭐야, 모자와 주머니에서 비둘기 나오는 척 하면서 흰 장갑을 펄럭이는 유치함이란!이라고 생각했는데 뒤로 갈수록 고난이도의 작품을 그려내면서 80분이란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 모르게 즐거운 시간이었다.
심층적으로 작품의 깊이다 깊어지고, 관객의 마음을 끌어갔다고나 할까.

제가 직접 썼고, 제가 저작권 가지고 있는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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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복제물은 몰수한다. 저작권 침해는 원칙적으로 친고죄이나, 영리를 목적으로 한 상습적 침해의 경우 비친고죄이다. (법 제140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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