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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근도둑이야기
aizhu725 2011-05-02 오후 4:37:15 517   [0]
늘근도둑이야기
개그라기보다 만담에 가까운 지능적인 개그
예전에 박철민씨도 참여한 걸로 알고 있는데 능청스럽고 깐죽거리는 캐릭터가 굉장히 잘 어울렸을 것 같다. 직접 봤음 좋았을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말로 웃기는 코미디 연극으로 상황마다 연계성이나 스토리가 조금 더 보완되고, 강화된다면 더 좋지 않을까 한다. 대부분 부잣집 마당에서 공연하는데, 나이트씬 같은 경우 사건 진행과정의 연관성은 크게 없어보인다. 둘 사이에 여자 문제가 과거에 끼어있었다는 것 정도. 
초반에 등장이 파격적이었다. 개그가 아니라 스릴러물인가 착각할 정도로. 깜깜해진 무대에 희미한 손전등 불빛으로 깜짝 놀래키며 등장한다.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의 하얀 가면씬을 봤을 때 그들이 관객에게 확 다가올 때의 그런 충격.
ㄷ자 모양의 관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은 피카소의 그림이 됐다가, 엔디워홀의 그림이 됐다가 심지어 금고도 된다. 금고이신 분은 계속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서 나중에 수사관 책상에 있던 책 선물받으시던데. 꽤 두꺼워 보이던데 자리 잘 잡아서 즐거운 추억 가지신 듯. 
도둑 사이의 뻥과 허풍이 주요 내용이었다. 역대 대통령을 다 거쳐서 학교도 다녀왔는데 사실 수사관이 내역 깐 걸 보니 참 허무하고 실망스러운 이유로 감옥살이. 거의 장발장 느낌? 
나처럼 스토리 중심으로 보는 사람은 초반에 극의 흐름에 올라타기가 조금 어려웠다. 현재의 시사적 쟁점들을 부각시키기도 해서 시사를 잘 파악하지 못하면 이제 뭥미?! 란 느낌이 들 수도. 4대강, 방사능비, 문화관광부 이야기, 카이스트 자살사건들과 총장의 대응, 이지아와 정우성 그리고 서태지 이야기 등. 이런 시사적인 이슈들을 매번 공연이 끝날 때마다 넣을지 뺄지 회의하고 고민할텐데(혹은 정말 애드립이거나) 관객과 나름 호흡하는 방법으로 채택한 것 같아 신선했고, 그 노력에 박수를 마구 보내고 싶다.
한편으로 시사 외에 은어를 잘 모르면 즐기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나름 은어나 유행어를 많이 안다고 생각했는데 꽈자가 뭘 의미하는지 세번 만에 이해했다. (전)과자. 대가방?! 의 경우 의미는 파악했는데 정확한 발음은 모르겠고.
말장난을 위해 작가가 엄청 고민한 것 같다. 개그라기보다는 만담같은 느낌. 윤동주의 서시로 시작해서 별을 세더니 별 하나에 OO, 별 두 개에 O 하더니 별이 빛나는 밤에로 끝나고. 공자의 이야기를 도둑이 뭘 하는 게 지, 뭘 하는 건 인 등으로 표현하는 것도 그렇고.
무대 장치쪽으로는 벤치로 활용되는 나무 상자의 원형 구멍도 나름 예쁘게 느껴졌다. 어떻게 그렇게 동글동글 예쁘게 뚫었는지. 처음에 담벼락에 나무무늬로 그림자 만든 것도 괜찮았고. 관객을 처음엔 놀래키고, 나중엔 덜늘근 도둑을 약올린 훈장을 단 진열장 속의 군인 캐릭터도 재미있었다.
술 마시고 32번 개쉐리를 외친 배우분은 힘들긴 했겠지만 세상살이의 고달픔을 대사 속에 녹여 뱉어냄으로써 속은 시원하지 않을까? 배경음으로 활용하는 멍멍이 소리는 일부는 진짜 녹음인 것 같고 일부는 사람이 내는 소리같고. 나도 멍멍이 소리 잘 내는데, 공연 중에 한 번 따라하고 싶은 욕망이 마구 샘솟았지만, 가까스로 참았다.
담배는 아무리 도둑이라지만 불꽃을 가리는 거나 연기가 너무 선명하게 생겼다가 금방 사라지는 게 좀 이상하다 싶었는데 역시나 전자담배였다. 아무리 감기로 코가 막혔지만 담배냄새가 전혀 안 나더라니.
간혹 관객을 웃기려는 게 티가 많이 났고 스토리 전개도 조금은 느렸지만, 그 정도는 귀엽게~ 멀티맨이 술 취한 연기 할 때 바지 벗으려다 말고 어디까지 기대했어? 라고 소리치는데 매우 깜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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