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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연극]별 헤는 밤.. 보던 날..
harada 2012-04-06 오후 8:04:57 460   [0]
평소 밤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을 좋아했지만 서울의 하늘은 탁해 별인지 인공위선인지 분간할 수 
없어 아쉬웠다..
종종 시골이나 여행길에 오르면 대청마루에 누워 밤하늘을 올려다 볼때면 탁 트인 하늘이 내 세상인 것 같고 온 우주가 나를 품고 있는 풍족함이 들어 별 보는 것을 언제나 해보고 싶어했다..
 
 
무비연극이라는 다소 생소한 연출이라
재밌을 것 같았지만, 오랜만에 고등학교 시절 한창 읊어대던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의 시도 접해 보고 작년 연말, 갑작스레 돌아가신 엄마를 그리워하는 시간이 될 것 같아 더욱 보고 싶었던 공연입니다.
 
어머니 김옥분 여사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모인 삼형제..
고생고생하며 키운 아들내미들이거늘
장남, 성우는 기러기 아빠로 딸의 유학비를 데기 위해 여기저기 고군분투 하느라 바쁘고.. 
이남, 용우는 자기 앞가림도 못하면서 오지랖만 좋아 친구 빚 보증을 스다 사채업자로부터 쫓기고
삼남, 민우는 여자친구에게는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감춘채 엘리트가 되기 위해 이 역시 바쁩니다..
 
그런 삼형제들에게 어머니 김옥분 여사는 로또 1등 당첨금이라는 어마어마한 유산을 놓고
한 가지 퀴즈를 내는데.. 어머니의 장례식은 뒤로한채 다들 그 정답을 알아내기 위해 동분서주 합니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참 돈이란게 무섭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없이 뗄레야 뗄 수 없는 부모 자식간이라 하지만 돈 앞에서는 그것도 아무것도 아닌게 되구나 싶은게..
 
그러면서 처음 어머니가 삼형제들이 그리워 전화를 걸었을때 다들 쌩~하던 반응의 장면이 지난날
엄마에게 못다한 내 마음과 상통하여 눈물이 났습니다.
자식은 부모앞에 영원한 죄인이라 했던가!
 
이제는 보고 싶어도 보지 못하고 불러 보아도 돌아오지 않는 대답을 기다리며..
엄마의 소중함이, 엄마의 빈자리가, 엄마의 품속이 너무 그리워 눈물이 왈칵 났습니다.
공연장내가 부산스러웠음에도 엄마라는 그 존재만으로 한없이 눈물이 흘렀습니다..
 
김옥분 여사가 낸 퀴즈는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 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다씩 불러 봅니다
 
(생략)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
내 이름자를 써보고
흙으로 덮어버리었습니다.
 
<윤동주 시인의-별 헤는 밤 中>
 
꿈꾸고 소망하는 모든것들이 저 하늘 위의 별 하나하나에 담아보지만
나 자신의 부끄러움 앞에 고개를 숙여 본다면..
내가 꿈꾸는 이상앞에 나 자신을 바라본다면.. 살면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자문해 본다면..
김옥분 여사는 자식들에게 그런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싶었던 게지요..
 
별 하나에 사랑.. 쓸쓸함.. 어머니...
 
전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와닿더라고요..
무엇이 그리도 고달프고, 그리 바쁘고, 그리 쫓겨살았는지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그저 부질없음일 뿐인데 말이죠..
 
김옥분 여사가 별 헤는 밤을 낭독하던 순간 먹먹해지는 마음으로 돌아가는 그 길 마저
마음이 울적했었습니다.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  찼기 때문에..
 
무비 연극 별 헤는 밤은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봐야 할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간앞에 나 자신을 잃어가는 요즘의 사람들에게는 하늘을 올려다 볼 그런 여유를
줄 공연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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