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공연을 보면서 인간이 지닌 실존적인 비극을 느끼기도 했고, '소망'이 우리의 삶이 지속되도록 하는 원동력이라는 것을 느꼈다. 또한 방황을 하면서도 끊임없이 '그 길'을 향해 나아가는 숙명의 자세를 생각해 보았다.
가장 인상 깊었던 노래는 '4. 나는 방황한다'의 테마의 '우키시마'라는 곡이었다. 인간의 고뇌와 혼란이 심화되는 과정을 섬세한 연주로 적나라하게 표현한 곡이었다. 3D 영상은 이 곡의 전율을 한층 심화시켰고, 연주자들의 몸짓에도 메시지가 담겨있었다. - 절정 후의 고요 - 인간의 생애가 시작됨과 동시에 방황은 시작되고, 끊임없는 몸부림 끝에, 그 절정 끝에, 대단원으로서의 죽음을 맞이하는 삶의 이야기가 들려왔다.
'평롱'. 신비롭고 환상적이며, 인간 본연의 한과 인생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담겨 있는 공연. 몰입하여 보는 내내 '인간으로서의 나'를 느꼈다. 삶과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울림이 담긴 이 공연이 나의 '인간됨'을 한층 심화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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