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도 반지의 제왕 3편- 왕의 귀환을 보지 않았다.
그 영화가 극장에 개봉했을때 나는 군대에 있었기 때문이다.
뒤늦게 휴가를 나와 왕의 귀환을 보려했지만 이미 극장에서 간판을 내린 후였다.
그 이후로 왕의 귀환을 볼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다.
비디오로, 케이블로, 어둠의 경로로...
하지만 나는 보지 않았다.
혹시라도 누가 인터넷으로 다운 받아 보거나 케이블 TV로 왕의 귀환을 보고 있으면 눈을 감아버렸다.
이런 엄청난 스케일의 영화를 그 조그만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서 감상하고 싶지가 않았던 것이다.
조그만 17인치 모니터를 통해서 왕의 귀환을 감상 한다는건 나에겐 일종의 고문이었다.
"극장에서 보지 못한다면 아예 보지 않겠다" 라는게 나의 생각이었다.
이것이 내가 왕의 귀환을 보지 않은 이유이다.
개중에는 극장에서 상영중인 영화를 인터넷에서 공짜로 다운받아 봤다느니, 케이블에서 해 주는거 봤다느니 하는 얘기를 자랑처럼 늘어놓는 사람이 많다.
나는 그런 사람들이 참 불쌍하다.
고백하건데, 나도 인터넷으로 다운을 받아 영화를 본 경험이 있다.
하지만 내가 다운받아 본 영화들은 대부분 극장에서 이미 내렸거나 개봉 자체를 안 하는, 극장에서 돈내고 보고 싶어도 볼수 없는 영화들이었다.
내가 정말 말하고 싶은 부분은
“반지의 제왕”이나 “킹콩” “스파이더맨” “스타워즈” “300”같은 영화를 자기 방구석에서 그 조그만 컴퓨터 모니터를 통해 과연 보고 싶냐는 것이다.
그 엄청난 감동과 스케일과 시각적 쾌감을 제공하는 영화들을 그 조그만 모니터를 통해서, 양 옆에 달랑 두개 놓여져 있는 조그만 스피커를 통해서 감상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불쌍하고 한심하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이건 마치 정말 맛있는 최고급 요리를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에서 안 먹고 자기 안방에서 상 펴놓고 먹는 격이다. 마이클 잭슨의 공연을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안보고 동네 구민회관에서 보는 격이다.
감동과 재미의 차이가 얼마나 엄청나겠는가.
정말 좋은 영화, 특히 대작 영화들을 인터넷으로 다운 받아 보는 분들 보면 정말 안타깝다.
저 영화를 사운드 좋고, 화면 크고, 좌석도 편안한 좋은 시설을 갖춘 극장에서 감상하면 조그만 컴퓨터 모니터로 보는 것보다 몇 십배, 몇 백배의 재미와 감동을 느낄 수 있는데...
저 사람은 저 영화가 주는 재미와 감동의 십분의 일, 백분의 일도 못 느끼겠구나 라고 생각하면 정말 안타까울 뿐이다.
제발 돈 몇푼이 아까워 방안에서 다운받아 보지 말고, 당당하게 시설 좋은 극장에 가서 영화를 100% 감상하기를 권한다.
아울러 이번에 반지의 제왕 전 시리즈를 극장에서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신 주최측에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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