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전.. 아니 첫아이를 출산하기전 까지
난 영화 광이였다.
물론.. 지금의 신랑과 연예를 위한 수단이기도 했지만..
개봉관에 걸린 영화는 그달에 다 보고야 마는.. 그러지 못하면.. 궁굼해 잠도 못자는 사람이였다.
(생각해 보니... 그돈을 환산하면 정말 어마어마하다. )
개봉하는날 영화를 봐서 .. 잼나는것은.. 회사동료 친구들을 막론하고..
적극추천해주는 pr녀를 자청하기도 햇는데..
내가 영화관에서 맘 편히 본 영화는 첫아이를 임신하고 막달에 본 피아니스트가 마지막이였으니...
이얼마나 기막힌 현실인가..
그시절은.. 할인카드도 없었고.. 무식하게 포인트만 모으던 시절이엿는데..
차곡차곡 쌓아서 신랑 생일날 내생일날.. 기념으로 무료영화 보려고 아껴두던.. 포인트를..
산후 조리하고.. 마땅히 갓난아이를 맡길곳을 찾지 못해 미뤘던..피같은 포인트는..
약정 개편이라는 조치아래... 부도수표처럼 사라져 버리고..
도둑맞은 심정으로 담당메니저에게 항의도 해보고.. 애원도 했으나.. 돌아오는건.. "죄송합니다. 저희도 어쩔수 없습니다. " 아니.. 나라에서는 애 낳으라고 하면서.. 장려운동 한다는데... 문화계 쪽에서는 뭐냐..이거..
너무나 영화를 보고 싶어.. 자동차 극장을 전전긍긍... 그나마 보고픈 영화 상영 안할때도 부지기수..
때론 영화 보려고.. 서울에서 경기도까지 달려야 하는 심정... 님들은 모르실 겁니다.
그나마.. 이제는 아이가 커서 .. 달리지도 않는 차안에서... 20분도 채 못버티고 징징 울어싸서..
차안에서.. 영화 보지도 못하고.. 전 아이를 안고.. 달래가며.. 차 밖에서 봅니다.
(무신소린지 하나도 몰겟고... 내용도 안들어 오고... 관람등급 무시하고 아이를 안고 영화 보는것도.. 바람직한일도 아니고... )
그럼 남들은.. 집에서 편하게 비됴 보지.. 다운받아서 보지 합니다. (뭐 비됴는 맘편히 보는줄 아십니까?마는..)
제가 영화발전을 생각해서.. 영화관을 고집하는건 아닙니다.
화면의 스케일과 음향효과의 웅장함... 이것에 빠지면.. 비됴.. 눈에 차지도 않습니다.
언젠가.. 우연히 지나듯.. 아이를 데불고.. 영화 관람하는 아줌마들이 나오던데.. 당췌 그 영화관이 어디 잇는건지..
모든영화를 다 그렇게 해주는 건지..
국가에 내 할도리 해야 겟기에.. 얼마전 둘째를 출산 하였으니..
저는 더욱 영화관과는 멀어지는듯 합니다.
우리신랑은.. 괴물이 보고싶어 둑겟는데.. 의리상.. 날두고 혼자는 못보겟고.. 친구랑 보자니.. 남자끼리 가는건 안내키고... 다른여자랑 보면 불륜이고.... 근데... 정말보고싶어.. 몰래라도.. 혼자 볼까 고민했었는데..
제가 눈에 밟혀...발걸음 옮기지 못하고 가슴아픔에 눈물만 흘렷답니다. (뭐 진짜 눈물이 나진 않았겟지만..)
부모님께 영화보러가게 잠시 아이좀 봐주세요. 하는것도 겁나 눈치보입니다.
그런 불편함 맘으로 봤던마지막 영화가 심야의 '왕의 남자'였습니다.
맘은 불편햇어도 남들 10번도 봣다는 영화 우리도 봤다라는 흐뭇한 맘으로 집에 갓더니.
심야시간이라 잠잘시간이엿는데.. 엄마의 빈자리를 귀신같이 알아차린 딸내뮈가..
엄마 찾아 처울고... 달래도보고 그도안돼 혼내다 지친 시부모님들은.. 결국.. 둘이서 싸우다.. 나중엔.. 신랑이랑 싸우는.. 대단한.. 푸닥거리로 막을 내려버리고... 그 뒤로는 부모님께.. 영화의 영짜도 못꺼냅니다.. ㅠ_ㅠ
멀티박스라 하여.. 요즘에는 영화관 가면 없는게 없구.. 다있는데..왜 놀이방은 없는겨...
심야의 꼭두 새벽에도 상영가능하다던데... 그 넓디넓은 멀티관에.. 아이 봐주는 놀이방 같은것좀 만들어 주면.. 겁나 감사할텐데.. 더도말고 덜도말고... 영화 상영시간만 봐주면.. 우리내..불쌍한 아줌마들도 떳떳하고 (?") 편리하게..
vip 단골로 이용해줄텐데...
아.. 나도.. 편안한 마음으로... 내가 좋아라 하는 영화관에서.. 보고픈 영화 맘껏 봤으면 좋겟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