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저:루리웹
뭐 국내 평론가들은 아직도 좀 지나치게 관객들과 동떨이진 느낌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평론가 어쩌고 저꺼고 하는 분들중 제대로 평론 읽어본 분이 얼마나 되는지 궁금하군요.
미국 대표 평론쇼인 Ebert & Roeper 를 한번 만이라도 보고 평론가들이 어깨에 힘 잔뜩 들어가서 오락영화는 영화 취급도 안한다는 소리 해보시죠. 여기서 추천, 비추로 나누어지는데 기준이 철저하게 관객 위주입니다. 관객이 이걸 극장에가서 볼 가치가 있냐 없냐가 기준이기에 당연히 오락 영화와 예술 영화는 다른 잣대로 평가해서 평가합니다.
오락 영화 평론 한번 제대로 읽어보고 저런 소리 하시는건가요? 아니면 그냥 자기가 좋아하는 영화 몇개가 평이 안좋으니까 평론가들 싸잡아서 욕하는건가요? 저런 말 하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얘기는 단 한가지입니다. 평론가 욕하기 전에 평론이나 읽어봐라.
뭐 좀 더 자세히 설명을 해드릴까요?
<트랜스포머> 같은 경우 영화의 작품성으로 보면 구멍이 수두룩한 영화입니다. 우치한 스토리, 최악의 대사, 마이클 베이의 진부한 앵글들... 뭐 수도 없죠. 만약 예술영화를 평가하는 잣대로 트랜스포머를 평가했으면 100프로 악평이 나왔을겁니다.
그런데 로저 에버트와 리처드 로퍼 모두 영화를 추천했습니다. 추천 내용은 분명 허점도 많고 단점도 많지만 여러모로 관객들이 원하는 쾌감을 전달하며 기존 시리즈 팬들의 향수를 자극하기에 추천한다고 했죠.
평론가들에게 까이는 오락 영화들 중 대부분은 <러시아워3> <나쁜 녀석들2> 같이 형편없는 영화들이 대부분입니다.
또 예술 영화의 경우 평론가들이 무턱대고 추천하는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그 잣대와 기준이 훨씬 까다롭습니다. 관객들이 어떤 기대를 하고 갈지 잘 설명하는 편이죠.
아 작년에 평론가들에게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데어 윌 비 블러드> 만큼이나 호평받은 작품이 뭔줄 아십니까? <라따뚜이> <본 얼티마텀> 입니다. <라따뚜이> 는 작년 베스트로 꼽은 평론가도 있고요.
<라따뚜이> <본 얼티마텀> 이 어깨에 힘만 잔뜩들어간 평론가들이 좋아하는 지루한 예술 영화인가 보죠?
그런건 있습니다. 유럽쪽 평론가들은 좀 너무 예술적이고 철학적인 관점에서 영화를 읽으려 하는 경향이 있는거 같습니다. 그래서 평론이 참 어렵고 일반인들과 동떨어진 평들이 많이 나옵니다.
미국 평론가들은 그 완전 반대점입니다. 로저 에버트, 진 시스칼 같은 전설적인 평론가들 글 읽어보면 이렇게 쉽게 영화를 잘 설명하고 분석한 평론이 없다는 생각이 들고... 관객이 영화를 보느냐 마느냐 라는 결정을 하는데 도움을 주는 걸 굉장히 큰 목표로 생각합니다.
요즘 At the movies 에서는 아예 평론가들이 "극장에서 보세요" "빌려 보세요" "보지 마세요" 로 나누어서 평가할 정도로 관객의 의사 결정에 도움을 주려고 하죠. 그러기에 당연히 오락영화, 예술 영화는 다른 기준으로 판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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