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인셉션에 혹평을 쏟는 이들에게 외치는 마지막 변론
czsun 2010-07-29 오후 8:20:33 978941   [8]

일단 인셉션은 성공했습니다. 그 누구의 주관적 입장과는 상관없이 성공했습니다.
 
 

소리소문없이 사라지는 작품들이 허다한 영화판에서 북미 박스오피스 2주연속 1위를 차지 했으며,
여타 작품들과는 비교 할 수 없을 정도의 리뷰량과 논쟁글을 양산해내며 각종영화 포털사이트에서
압도적인 클릭수를 자랑하고 있는 것은 '화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물
론 이는 다크나이트의 경이적인 흥행성적에 비견할 바는 아닙니다. 하지만 웹상의 반응은 다크나이
트 때와 견줘도 손색없다고 봅니다.
 
 
 
 

단, 작품에 대한 만족여부는 다크나이트와 비교했을 때 상당히 엇갈리고 있습니다.
이것 또한 사실입니다. 종전에서 썼던 개인 리뷰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인셉션은 분명 취향이 상당히 갈
리는 영화가 될 것이라 예상했고 실제로 그렇습니다. 저의 부모님이 이 영화를 보고 오셨는데 아버
지께서는 여태것 본 영화중 제일 재미없는 영화라고 하셨습니다. 이미 예상했던 바였습니다.
지인들뿐만아니라 블로거이나 기자들중에서도 생각외의 혹평을 가하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물론 얼토당토 않는 알바성 혹평을 제외하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심지어 어떤 기자분은 다크나이트에 먹칠
을 했다는 평을 하신분도 계십니다. 제가 봤던 것중 가장 강도 높은 혹평이었습니다(반면 다크나이
트에는 찬사를 던졌습니다).
 
 
 

그렇다면 인셉션에 대한 입장이 갈리는 이유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포인트 하나.
영화라는 컨텐츠에 대한 관객의 태도가 판이하다는 것입니다.
영화를 그저 심심풀이 땅콩정도로
치부하는 이들에게 인셉션은 상당히 불편한 영화입니다. 즉, 완성도보다는 오락성의 친절함이 더 중
요한 관객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들에게 영화를 볼 때 희열을 느끼는 것은 두뇌유희가 아니라 두
뇌휴식이 더 중요한 셈입니다. 제 아버지의 경우 영화로서 가장 큰 재미를 봤던 작품이 '콘에어'입
니다.
 
 
포인트 둘.
모든 면을 충족시키는 걸작을 기대하는 경우입니다.
대개 다크나이트와 비교하거나 놀란 감독이
우리에게 희대의 걸작을 선사하리라는 엄청난 기대감이 인셉션에 대한 아쉬움을 가져다 줍니다. 만약
감독이름이 크리스토퍼 놀란이 아니었다면? 아마 이 포인트에서 벌어지는 실망감은 줄어들지 않을
까 생각합니다(물론 놀란감독이니까라면서 이 아쉬움을 묻어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포인트 셋.
가장 이야기하기 조심스러운 부분입니다. 영화에 대한 이해를 '포기'또는 못하는 경우 입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런 부류에게 수준이 낮다는 둥의 이야기를 퍼붓습니다. 하지만 이런식으로 영화
관객층을 제하다 보면 자연스레 협소한 관객들에게만 어필하는 영화밖에 안된다는 이야기만 됩니다.
다만, 영화의 진면목을 충분히 느끼지 못하고 영화를 폄하하는 분들이 있다면 상당히 안타
깝다고 밖에 말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포인트 넷, 그리고 저의 변론 지점입니다.
이 영화는 놀란의 연출력 극대화가 아니라 놀란의 상상력과 주관을 극대화한 영화라는 사실
입니다.
16살때부터 구상을 시작해온 이야기를 40살에 이르러 영화화했다는 것은 그만큼 놀란감독의 개인적
애착이 상당히 강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어쩌면 인간의 보편적인 의식세계보다 놀란의 무의식세계를 영화화 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
로영화의 중심은 철저히 놀란의 '꿈의 세계'가 주인공입니다. 아무리 꿈에 대한 철저한 연구를 하
고 여러 연구를 참조했다 할 지라도 다큐멘터리가 아닌 이상, 결국은 놀란만의 꿈의 세계입니다.
실제 꿈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매커니즘보다는 놀란만의 매커니즘이 존재하는 세상인 것입니다.
고로 다크나이트가 영화로서 보여줄 수있는 전반적인 부분에 대한 완성도 높은 연출을 보였다면 인
셉션은 새로운 꿈의세계라는 형태가 더 중요하기에 상대적으로 치우침이 강한 영화입니다. 따라서
광범위한 의미의 걸작이라는 부분에서 동의하기 어려울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역시 저는 인셉션을 감히 21세기의 걸작이라는 데 주저함이 없습니다.
저 역시 다크나이트를 걸작이라고 부르는 기반과 인셉션을 걸작이라고 칭하는 기반이 좀 다른 편입
니다. 인셉션을 걸작이라고 보는 데에는 대자본이 투입된 상업영화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혁신적
이고 진취적인 형태를 취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즉, 인셉션은 '정점'보다는 '최전방'에 서있는 영화라고 봅니다(아방가르드와는 또 다른 의미에
서). 쉬이 작품에 식상해져갈 수 있는 관객들에게 이곳저곳에서 보았던 낯익은 개념들(의식의 세계
, 매트릭스와 비슷한 형식의 세계접속 등)을 그만의 방식을 통해 새로이 창조했습니다. 소재는 새
로울 것이 없으나 작품은 새로운 셈입니다.
 
 
 
 
생각보다 많은 혹평글들이 속속등장하고 그 역시 존중받을 주관적인 입장이지만,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 또한 많았기에 노골적인 <인셉션>의 칭송자로서 처음이자 마지막 변론을 외쳐봅니다.
 
 
 
 

P.S. 더 이상 인셉션에 관한글은 안쓰겠습니다. 이미 차고 넘치도록 썼기에 별 의미없는 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
(총 10명 참여)
ekduds92
전 좋았는데..     
2010-10-11 11:58
luckyts7
최고였음 ㅋㅋ     
2010-09-06 11:40
quiero1030
음..     
2010-09-02 09:10
punker
올해 본 영화 중 최고였어요~ ㅋㅋ 간만에 재밌는 영화 본듯!     
2010-08-31 14:49
ggang003
전 너무 좋았어요     
2010-08-24 11:32
ogml27
글쿤요.     
2010-08-22 11:31
qhrtnddk93
재밋는소재네요     
2010-08-21 16:56
gowls5
최고의 영화였습죠:)     
2010-08-20 13:16
sweety9012
정말 보고싶어요!!!!!!!!!!!!!!!!     
2010-08-20 11:03
eunehc
그런영화이기에 더욱 보고픈 영화아닐까요?^^
과도한 액션만 나오는 영화도 즐겁지만
가끔은 이런류의 영화도 즐겁지 않던가요? ^^     
2010-08-20 10:58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7123 시사회 가는 이유와 매너에 대하여 (94) kwakjunim 09.11.18 1055900 24
372 다빈치코드 국내서 흥행할까요? (93) pico1004 06.04.27 1396325 42
443 수퍼맨 지루하고 뻔하다vs진정한 블록버스터 오락가락! (93) dirthr 06.07.03 1373185 5
494 괴물을 보고 많이 실망하신분 모이세요.. (93) maruni1 06.07.29 1362808 12
779 올 추석에 개봉할 영화중 가장 흥행대박을 터트릴 영화는? (93) whrrrkd00 06.09.25 1352471 21
1294 2007년 극장요금마저 오른다?? (93) sapphire30 07.01.05 1329771 26
1356 얼마전부터 영화에 완전 미친 20대후반의 아는 어떤 남자애 이거 안말려도 될까요?.. (93) slamtaiji 07.01.17 1324144 19
1397 스크린 크기 얼마나 따지십니까? (93) bjmaximus 07.01.29 1318028 21
1727 부성애 영화 봇물터지다~ 기대작은? (93) ffoy 07.04.16 1306401 34
4173 이배우 공포영화 주인공했음 싶다!! (93) clsrn4869 07.12.05 1242974 55
4201 2007년 소리없이 아깝게 놓친 영화들...? (93) ffoy 07.12.17 1240180 48
4243 고예산영화보다 멋진 저예산영화는? (93) hipokoko 07.12.28 1232181 26
4291 1월달에는 한국영화가 높게 날수 있을까요? (93) okane100 08.01.07 1228602 39
4304 영화비가 만원으로 인상된다던데??? (93) huyongman 08.01.09 1196023 27
4396 영화볼때누구와함께가시나요? (93) maniba 08.01.28 1221131 23
4427 한국 최고의 흥행 감독은? (93) bjmaximus 08.02.04 1121305 22
4454 ★( 6~7천원 ☞ 10000원) 영화 요금 인상! 어떻게 생각하나요? (93) cozcoz20 08.02.08 1224063 24
4603 과대평가된 여자배우 어느배우라 생각하시나요? (93) kpop20 08.03.12 1221610 110
4767 영화볼때 몇시가 편하세요? (93) kpop20 08.04.28 1204482 54
4772 최민수.. 그는 연예계 퇴출당해야 하는가? (93) viviani00 08.04.29 1210994 54
4995 여러분!시사회에가고싶은이유5가지가 뭘까요? (93) jemma1004 08.06.11 1187971 46
7607 예매했을때와 상영관이 다르다? (93) bjmaximus 10.03.26 3004 1
7654 2PM 재범 영화출연 한국에 방문할지도... (93) ddreag 10.04.26 3663 4
7704 이동진 평론가의 <포화속으로> 충격적인 리뷰 (93) monica1383 10.06.04 1001004 4
현재 인셉션에 혹평을 쏟는 이들에게 외치는 마지막 변론 (93) czsun 10.07.29 978942 8
2220 외화와 한국영화 중 어느 것을 더 많이 보십니까? (92) joynwe 07.08.13 1272226 51
4175 연예인들의 대선후보지지 선언! 어케 생각하시는지 (92) kop989 07.12.07 1248162 45
4236 올해 이 영화 평이 좋아서 봤다!!혹은 안봤다!! (92) clsrn4869 07.12.26 1185748 26
4302 영화배우중 이배우는 영화좀 고만 찍었음 하는 배우는? (92) yg76 08.01.09 1227025 55
5531 영화 평점제도.. 얼마나 도움 되나요? (92) stado31 08.10.06 1166533 14
7565 오늘이 故이은주씨의 5주기라고 합니다 (92) kdhkjlove 10.02.22 1022805 9
7688 가라데키드를 기억하시나요 (92) yoooun 10.05.23 3125 2
7752 '픽사'애니메이션들의 위용! (92) bsbmajor 10.07.21 3194 8
1243 크리스마스에 보면 딱좋을 영화나 비디오! 추천부탁드려요.. (91) mabbaky 06.12.21 1330435 13
2081 영화관에는 몇명이서 가는것이 좋을까 (91) marly 07.07.20 1275547 31
2088 <화려한 휴가>의 첫 주 흥행 폭발력은? (91) bjmaximus 07.07.23 1286502 199
2563 색, 계의 실제정사냐? 아니냐? 여러분이 보시기에는? (91) semoon78 07.11.13 1272720 81
4232 헐리우드 섹시한 스타 누구라 생각하나요? (91) kpop20 07.12.24 1193527 27
4284 미션임파서블과 나는전설이다. (91) ksjs0346 08.01.06 1191746 24
4303 이배우만 출연하면 무조건 극장에서 영화본다 라는 배우는 누가 있을까요? (91) myduskjs 08.01.09 1222020 29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