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영화계의 이슈라면 몸집 큰 영화들의 변칙개봉을 들 수가 있습니다. '광해, 왕이 된 남자'가 개봉일을 무려 일주일 앞당기며 논란의 불씨를 지폈습니다. 배급사는 주연배우의 해외 일정을 핑계 삼아 개봉을 앞당겼는데요, 가장 큰 문제는 이런 개봉 일정의 변경이 다른 영화들도 모두 개봉일정을 확정하고 개봉을 준비하고 있는 개봉시기코앞에서 이루어 졌다는 점일텐데요.
CJ의 거대자본이 투입되고 요번 추석 때 대대적인 개봉으로 이슈를 모으고 있는 '몸집 큰 영화'인 '광해'의 개봉은 다른 작은 영화들의 개봉 스케쥴을 들썩이게 만들었습니다. 공모자들은 교차상영에 들어가고 웨딩 스캔들은 개봉 일주일 만에 IPTV 서비스로 풀려 팬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죠. 늑대아이는 무려 개봉 첫 날 부터 교차 상영에 들어갔습니다.
다른 작은 영화사들의 입장은 상도의를 저버렸다는 입장이네요. 그러나 저는 여기서 의문점이 듭니다. 작은 영화들도 저마다의 완성도와 상품성이 있다면 광해의 변칙개봉과 상관없이 저마다의 관객을 끌어모으지 않을까요? 늑대아이나 웨딩스캔들 같은 작품들 뿐만 아니라 소규모 개봉하는 극장의 작품들은 특정 관객, 혹은 매니아 층을 대상으로 개봉하는 것이고 애초에 많은 관객을 기대하지도 않죠. 그리고 그 영화들에 관심이 있고 볼 계획이 있는 관객들은 광해가 일찍개봉하건 늦게 개봉하건 작은 영화들을 보러 갈것 같구요.
물론 광해가 일찍 개봉함으로써 작은 영화들이 더 많은 관객들을 만날 '기회'를 잃어버린다는 점에서는 공감합니다만, 광해의 배급사가 자선사업단체도 아니고 모든 사업은 시장논리에 의해 돌아가는 것이 아닐까요. 몇일 동안 이 이슈에 관련된 사안에서 광해 측에 지나친 욕으 먹고 있는 것 같아 의아한 마음에 글을 올려봅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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