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기타와 청바지가 젊음의 아이콘이던 60년대 후반부터 랩과 힙합, 테크노의 국적 불명의 장르들이 음반업계를 장악한 오늘까지도 언제나 우리 나라 대중 음악의 가장 꼭대기 자리에 올려지는 음악적 감성의 소유자. <작은 배>, <행복한 사람>, <나뭇잎 사이로>, <제비꽃> 등 그의 노래들은 다른 어떤 노래와도 견줄 수 없는 탁월한 서정성으로 마음을 적셔왔다. 그런 불멸의 명성을 가진 조동진의 첫 영화 [산책]. 그동안 끊임없는 영화음악 제의를 받아왔지만 고집스레 거절해왔던 그가 [산책]을 수락했던 것은 바로 시나리오의 아름다움 때문. 영화 전체에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인간과 세상에 대한 큰 사랑이 그가 음악을 통해 구현해온 느낌 그대로였기 때문. 영상을 타고 우리에게 스며들 그의 선율에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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