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공간, 세가지 색깔, 세가지 이야기
- 미국과 멕시코를 넘나드는 장대한 로케이션 - 다양한 색채와 앵글이 빚어내는 독특한 영상 - 모자이크처럼 엮어낸 치밀하고 완벽한 구성
[트래픽]은 '불법 마약거래를 뜻하는 단어'로 마약에 대한 현실을 날카롭고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제작진은 관객들에게 좀 더 사실적으로 다가가기 위해 이야기가 일어나고 있는 현장에서 촬영을 감행했다. 샌디에고와 오하이오, 워싱턴을 비롯, 멕시코 사막에 이르기까지 미 전역과 멕시코를 넘나들며 장대한 스케일과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선보인다. 그리고 각 스토리가 펼쳐지는 도시의 특징에 걸맞는 색채를 덧입혀 독특한 영상미를 제공한다. 오하이오 스토리의 경우 차가운 느낌의 블루톤으로, 샌디에고를 배경으로 한 스토리는 자연스러움을 살린 내츄럴톤으로, 멕시코 국경에서 전개되는 스토리는 빛과 그림자를 대비시킨 브라운톤으로 각각 표현했다. 각각의 칼라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기도 하다. 블루톤은 관습, 제도라는 냉정하고 제한된 틀을, 내츄럴톤은 일상 생활을 꿰뚫는 적나라한 현실을, 멕시코 국경의 브라운 톤은 부패와 타락을 소리없이 반영하고 있다. 이같이 세 가지 색채로 표현한 이유는 세가지 이야기가 서로 다른 곳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그것을 구분지으려는 감독의 친절한 배려도 있지만 각각의 현실과 주제를 색깔로 나타내고자 하는 섬세한 의도가 깔려져 있다. 그리고 [트래픽]이 주는 또 하나의 영화적 묘미는 새롭고 독특한 구성에 있다. 시공간적으로 독립되어있으면서 마약거래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세가지 스토리가 교묘하게 모자이크처럼 얽혀있다. 이들 스토리는 철저하게 독립적이지만 서로 뗄 수 없는 하나의 주제로 모아지면서 영화는 '마약'과 '현실'의 고리를 자연스럽게 이어놓고 있다.
헐리우드 최고의 연기파 배우들이 발산하는 디테일하고 풍부한 연기세계
[트래픽]은 마이클 더글라스와 캐서린 제타 존스를 비롯, 베니치오 델 토로, 돈 치들, 데니스 퀘이드 등 탄탄한 연기력으로 인정받고 있는 배우들이 포진하고 있다. 상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지닌 마이클 더글라스는 대통령 직속 마약단속국장으로 딸로 인해 자신의 껍질뿐인 권위와 명예를 다시 생각하는 가슴 여린 아버지로 깊고 풍부한 연기세계를 보여준다. [마스크 오브 조로]와 [엔트랩먼트]에서 고혹적인 아름다움으로 관객들을 매료시킨 캐서린 제타 존스는 막다른 고난앞에 자신의 두 아이와 남편을 감싸안는 강인한 여인으로 변신, 성숙한 연기자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특히, [유주얼 서스펙트]에서 인상적인 연기로 주목받은 베니치오 델토로는 타락과 부패 앞에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는 진실하고 현명한 경찰로 열연했다. 델토로는 이미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수상했고 아카데미에서도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실제 상하원 의원과 DEA 요원의 까메오 출연은 영화의 리얼리티를 더하는데 한 몫을 해냈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