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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 레이서(2008, Speed Racer)
제작사 : Silver Pictures, Warner Bros., Village Roadshow Pictures / 배급사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수입사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 공식홈페이지 : http://www.speedracermovie.co.kr

스피드 레이서 예고편

[인터뷰] 작품 원동력은 “러브! 러브! 러브!” <클라우드 아틀라스> 워쇼스키 남매-톰 티크베어 12.12.21
[뉴스종합] 배두나, “캐스팅 자랑하고 싶었는데, 함구령 떨어져” <클라우드 아틀라스> 내한기자회견 12.12.13
비의 호우호우 박준형의 자세 yiyouna 09.06.27
스피드 레이서 ymsm 08.06.13
개성넘치는 영상미는 역대최고라고 생각한다 ★★★☆  dwar 10.12.15
만화적 영상이 넘쳐난다 ★★★☆  yserzero 10.11.15
글쎄요.. 전 좀 실망했었음 ★★★★  yongma97 10.09.24



사상 최초의 시도 레이싱 카들의 액션 시퀀스
기존의 틀을 깬 새로운 한계에의 도전


영화사 일대 혁명을 일으킨 <매트릭스> 시리즈의 창조자 워쇼스키 형제와 조엘 실버가 새로운 스피드 액션 <스피드 레이서>로 다시 돌아왔다. <매트릭스> 시리즈 이후 워쇼스키 형제가 각본 및 감독, 제작을 담당하고 조엘 실버가 합류한 최초의 영화 <스피드 레이서>는 영화사상 또 다른 기념비가 될 것이다.

<매트릭스>에서 워쇼스키 형제는 독창적인 영화 제작 방식과 다층의 서사 구조, 혁신적인 시각효과로 영화 역사를 재정의했다. 그런 그들에게 있어 <스피드 레이서>는 불후의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스크린으로 부활시켰다는 것뿐만이 아니라 그들의 관객 층을 전 연령대로 넓힌다는 새로운 의미를 갖는다.
좀 더 넓은 층의 관객과 소통하는 작품을 만들고 싶어 했던 그들에게 <스피드 레이서>는 더할 나위 없는 작품이었다. 3 세대에 걸쳐 4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수없이 리메이크된 <스피드 레이서>의 원작만큼 다양한 문화권과 세대의 팬 층을 아우르는 애니메이션도 없기 때문이다. 원작 애니메이션의 열혈 팬이었던 워쇼스키 형제는 원작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가족의 강한 연대감’을 포인트로 잡아 자신들의 트레이드 마크인 혁명적인 시각효과와 세련된 스토리 전개로 엄청난 속도의 액션과 영상으로 가득한 또 다른 걸작을 완성시켰다.

<스피드 레이서>에서 워쇼스키 형제가 레이싱 카를 통해 스토리를 풀어가는 방식, 곧 엄청난 규모의 레이스 트랙을 활공하다시피 하는 레이싱 카들의 환상적인 액션 시퀀스는 영화 사상 최초의 시도이다. 또한 실사 액션과 CGI를 결합하는 방식을 도입해 구태의연하게 답습되는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한계에 도전한다.
<매트릭스> 삼부작을 통해 기존 고정 관념을 완전히 부수는 시각적 충격을 선사하며 관객들에게 문자 그대로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했던 그들이 <스피드 레이서>로 다시 한 번, 영화를 보는 방식을 완전히 바꾸어 놓으려 하는 것이다.

과거와 현재, 미래의 미학이 모두 담긴 상상력의 보고
카 레이싱 무술 ‘카-푸’의 탄생


영화는 주인공이 ‘월드 레이싱 리그(World Racing League: WRL)’의 승자가 되기 위해 나아가는 여정이다. 이 과정에서 상상을 뛰어 넘는 레이싱 액션이 펼쳐진다. 영화의 주축인 레이싱 액션을 창조하기 위하여 워쇼스키 형제는 그들의 자유로운 상상력을 바탕으로 완전히 새로운 성격의 카 레이싱 세계를 탄생시켰다.

<스피드 레이서>의 세계는 다양한 시대의 스타일이 공존하며 다채로운 색상으로 넘치는 곳이다. 영화에는 과거와 현재, 미래의 미학이 모두 담겨있다. 자동차에 열광하는 영화 속 세계에 걸맞게 지금껏 그 누구도 보지 못했던 레이싱 카 디자인을 등장시킨다. 미래 지향적 컨셉 카는 잡지나 기존 영화에서 숱하게 볼 수 있었지만 영화에 등장하는 자동차들은 그러한 수준을 뛰어넘었다.
<스피드 레이서>에 등장하는 레이싱 카들은 각 탑승 레이서의 개성을 십분 반영하여 맞춤 제작된 레이싱 카들은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만큼 독특한 아름다움과 성능을 자랑한다. 형태와 기능이 미학적으로 완벽한 조화를 이루면서도 중력을 무시한 기예에 가까운 액션을 구사하고 아슬아슬한 레이싱 코스 위를 시속 640km에 가까운 속도로 질주한다.

경주에 더욱 박진감을 더하는 것은 로마 검투사 스타일의 다양한 전투 전략들이다. 타이어를 겨냥한 표창이나 레이싱 카에 장착된 톱날, 스피어 후크와 같은 암기(暗器) 등 정상적인 레이싱 규칙을 위반한 전술들이 레이싱의 스릴을 더한다.
<스피드 레이서>의 레이싱은 한계를 모르는 극도로 격렬한 스포츠로 무술과 포뮬러 1 경주의 절묘한 조화를 보여준다. 우주선 같은 레이싱 카로 초고속 질주를 하다 트랙에서 튕겨 나가거나 공중에서 곡예부리며 검투사처럼 싸우는 ‘카 레이싱 무술’을 표현하기 위해 Car+Kungfu의 조합인 ‘카푸(Car-Fu)’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었다.

시대, 세대, 국적을 초월한 진정한 걸작
워쇼스키의 재페니메이션 입문작


<스피드 레이서>는 텔레비전 방송 역사상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최초의 일본 만화이다. 원작은 본래 일본 만화 계의 선구자였던 ‘요시다 타츠오’에 의해 탄생된 [파일럿 에이스]라는 만화책 시리즈이다. 이 만화책은 일본 타츠노코 제작사가 1967년 52부 시리즈의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마하 고고고>라는 제목으로 방영하였다. 단 6개월 만에 일본 전역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곧 바로 <스피드 레이서>라는 제목으로 미국에 소개되었다. 이 애니메이션은 즉시 미국 전역을 강타하였다. 미국의 청소년 시청자들은 <마하 고고고>의 놀라운 상상력에 사로잡혔고 박진감 넘치는 액션, 전세계 공통적으로 호기심을 불러 일으켰던 스토리 전개, 가족의 가치, 10대 주인공들의 로맨스와 엉뚱한 유머에 빠져들었다. 1990년에 재 상영된 후 다시 한번 인기를 누리고 2개의 신판이 나와 2000년 초반까지 계속 방송되었다.

실질적으로 <스피드 레이서> 원작 애니메이션은 워쇼스키 형제를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이끈 입문작이었다. 당시 TV에서 방영되던 타 애니메이션과는 확연하게 구분되는 원작의 스토리와 액션, 독특한 세계관에 빠진 그들은 엄청난 열성 팬이 된 것은 물론, 이를 계기로 일본 애니메이션 마니아가 되었다.
그리고 기나긴 준비 끝에 2008년, 워쇼스키 형제는 시각효과 기술이 연출하는 장관과 공중을 가로지르는 액션 스턴트, 첨단 촬영 기술과 컴퓨터 이미징 기술을 총동원해 <스피드 레이서>를 실사 영화로 스크린에 옮기게 된다.

배우들이 베를린 바벨스베르크 스튜디오를 처음 방문한 날, 워쇼스키 형제는 영화의 개괄적인 스케치와 스토리보드, 일러스트, 레이싱 시퀀스를 시험 연출한 프리-비스(pre-vis: 3D 스토리보드 애니메이션)을 보여주며 배우들에게 <스피드 레이서>의 세계를 엿보게 했다. <매트릭스>와 달리 무채색이 아닌 유채색으로 가득한 프리 비스 시퀀스를 본 배우들은 촬영에 들어가기도 전부터 이미 많은 작업이 진행되어 있었다는 사실에 놀랐을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한번도 시도된 적 없는 작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에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전세계 배우들이 함께한 진정한 글로벌 프로젝트
한국 대표 스타 ‘비’의 할리우드 진출작


<스피드 레이서>는 미국을 비롯해 독일, 프랑스, 영국, 호주, 한국, 일본, 중국 등 전세계 각국 대표 배우들이 함께한 진정한 글로벌 프로젝트다. 영화가 국제적 프로젝트인 만큼 국제적 캐스팅 작업을 거쳐 다양한 배우들이 각 캐릭터를 위한 최고의 선택으로서 뽑혔다.

‘스피드 레이서’ 역의 에밀 허쉬는 3개 대륙을 오가며 만난 수 백 명의 지원자들 가운데서 “그가 ‘스피드 레이서’를 연기할 배우라는 계시가 왔다”는 제작진의 극찬을 받으며 선발되었다. 어린 시절 원작 애니메이션 전편을 빠짐없이 챙겨보았을 정도로 열광했고, <매트릭스>의 열혈 팬이었기에 <스피드 레이서>의 출연은 더할 나위 없는 행운이었다.
역시 워쇼스키 형제의 팬이었던 크리스티나 리치 역시 오디션을 통해 선발되었고,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 수상자인 수잔 새런든과 전설적인 배우 존 굿맨이 각각 ‘맘 레이서’와 ‘팝스 레이서’를 맡아 극의 중심을 잡아 준다. 또한 원작을 한 번도 본적이 없었던 매튜 폭스는 원작에 대한 철저한 사전 조사 후 ‘레이서 X’ 역으로 발탁되었다.
<브이 포 벤데타>에서 워쇼스키 형제와 함께 작업한 베테랑 영국 배우 로저 앨럼과 <라스트 사무라이><무극> 등 일본의 국민배우 사나다 히로유키, <장저>로 2004년 파리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2007년 베를린 국제영화제 금곰상 수상작 <투야의 결혼>의 중국 배우 위 난 역시 합류했다. 이외에 록큰롤 밴드 ‘Mud’의 멤버이자 <타임 투 리브>로 익숙한 프랑스의 멜빈 푸포, <씬><니벨룽겐의 반지>의 벤노 퓨어만과 <굿 저먼>의 크리스천 올리버 등 독일의 정상급 배우들도 함께 했다.
이외에도 랄프 허포스, 애슐리 월터스, 야나 팔라스카 등이 ‘잭 캐논볼 테일러’, ‘카발라 왕자’, ‘들릴라’ 등 새로운 캐릭터를 연기하고, 베네수엘라 출신의 여성 레이서로 데이토나 신기록 보유자인 밀카 듀노가 그랑프리 대회 출전 레이서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한류 팝 열풍을 전세계에 일으키고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의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으로 뽑힌 비가 [토고칸 모터스]의 젊은 리더 ‘태조 토고칸’를 연기하며 할리우드 데뷔를 치뤘다. 비는 자신의 역할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토고칸 모터스]는 태조의 가족이 5대에 걸쳐 물려온 사업이다. 토고칸 가문은 자동차 사업을 시작한 이래 빠짐없이 WRL 대회에 참여했지만 정작 WRL 대회는 시작과는 달리 본래의 정신을 잃어가고 있었다. 스포츠 정신이나 레이서들을 향한 존경심에서 시작한 대회지만 이제는 이미지나 브랜드 네임, 돈의 논리에 휘둘리는 게임으로 전락한 것이다. 태조는 그러한 타락한 세계에서 한발 벗어나 스피드처럼 자신의 가족을 보호하고자 하는 캐릭터이다.”
특히 제작자 조엘 실버는 “<스피드 레이서>에 등장하는 비는 기절할 만큼 멋지다. 너무 근사해서 눈을 한시도 뗄 수 없을 정도”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영화사 가장 인상적인 자동차 제 2의 주인공 ‘마하 5’
1여 년에 걸쳐 디자인된 100여 개의 레이싱 카


미끈한 흰색 후드에 붉은 ‘M’ 자가 새겨진 스피드 레이서가 모는 ‘마하 5’는 전세계 영화사상 가장 인상적인 자동차 중에 하나임에 분명하다. <스피드 레이서>의 제 2의 주인공을 탄생시키기 위해 미술 제작팀은 수 차례의 시안 작성과 수정을 거듭했다. 시대를 초월하는 독창성을 지닌 원작 만화 속 마하 5의 유명한 디자인에 흐르는 듯한 유선형 차체를 바탕으로 약간의 복고풍 느낌을 가미했다.
‘마하 5’가 원작 만화 팬들의 가슴에 새겨진 문화적 아이콘의 상징이자 원작에 대한 오마주로서 등장한다면 워쇼스키 형제는 여기에 그들의 실사 영화를 위한 새로운 마하 시리즈 ‘마하 6’를 내놓는다. 영화 속에서 WRL 대회를 위해 제작된 ‘마하 6’는 마하 5의 ‘M’ 마크나 전반적인 색상은 유지한 채 대담하면서도 우아한 실루엣의 외형으로 디자인했다.
워쇼스키 형제는 ‘마하 6’나 그 외 레이싱 카들을 위해 모델명까지 고안했다. 마하 6는 ‘T-180’라는 차종으로 분류되는데 바퀴 휠이 180도 회전할 수 있다는 뜻으로 곧 이 차종은 가파른 경사면 위에서 드리프트할 수도 있고 횡가속도도 자유자재로 제어한다.

미술 제작팀은 크랭크인 1년 전부터 레이싱 카 디자인에 매달려 100여 개 이상의 디자인을 내놓았다. 현실에는 건물을 설계하는 건축가(architect)가 있다면 <스피드 레이서>의 세계에서 자동차를 주문 설계, 제작하는 ‘차축가(carchitect)’가 있다. 이 법칙에 맞추기 위해 자동차 업계의 스타급 디자이너부터 스토리보드 작업 담당자까지 영화를 위해 실제 업계 사람들이 동원되었다.
레이싱 카 디자인이 결정되면 디지털 상에서 제작하고 도색하는 작업에 돌입하였다. 스피드의 ‘마하 5’와 레이서 X의 ‘슈팅 스타’와 같은 몇몇 레이싱 카는 특정 장면 촬영을 위해 실물 사이즈로 실제 제작되기도 하였다. 이 정교한 실물 사이즈 모형은 엔진을 장착하지 않았기 때문에 레이싱 카가 하늘을 가로지르고 트랙 위로 팽개쳐 지는 액션은 모두 CG 작업의 몫이었다. 워쇼스키는 실제 레이스 트랙과 실물 레이싱 카를 이용해 레이스 시퀀스를 찍는 가능성도 염두에 두었지만 영화에 등장할 레이싱 카들의 특성이나 관객이 원하는 엄청난 액션 씬을 생각해 CG로 작업을 진행했다.

영화 속에서 레이서들은 엄청난 속도로 트랙을 질주하는가 하면 때때로 온갖 기술로 전투에 가까운 경주를 치른다. 극도로 위험하게 보이는 스포츠지만 심한 부상을 입는 레이서들은 영화에 등장하지 않는다. 이를 합리적으로 보이게 하기 위하여 새로운 개념의 보호 장치인 ‘퀵세이브 폼(Kwiksave Foam)’를 도입했다. 이것은 충돌의 순간, 커다란 고무공이 순식간에 레이서를 둘러싸버리는 것으로 영화 속 WRL 대회 공식 표준 장치이다.

상상의 극한으로 완성된 4개의 레이스 트랙
모션 픽쳐의 선구자 ‘마이브리지’에게 바치는 비주얼 오마주


100% 디지털로 작업된 영화 속 4개의 레이스 트랙은 각각 독특한 특성을 갖고 있다.
첫 번째 ‘썬더헤드’는 WRL 서킷에는 들지 못하지만 세계적 수준의 난이도를 자랑한다. 나선 구간, V자형 구간(butter fly), 자유 낙하형 구간, 비탈 구간의 3개 구간으로 구성된다.
두 번째 레이스 트랙 ‘후지 헬렉시콘’은 WRL 공식 서킷 트랙으로 열대 제도의 화산암 지대 위에 세워진 초 현대식 고층 빌딩군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산호 섬의 안팎을 드나들고 바다 수면 위를 스칠 듯 뒤틀리고 꺾여있는 이 레이스 트랙은 환상적인 외경을 자랑한다.
세 번째 레이스 트랙인 ‘카사 크리스토 랠리’는 죽음의 레이스가 벌어지는 곳으로 몇 개 대륙의 가상 지역을 가로지르는 살인적인 난코스에 속칭 ‘크루서블’로 불린다. 첫 번째, 열풍이 몰아치는 주누비안 사막부터 말티즈 얼음 동굴과 아슬아슬한 빙하 절벽 지역을 통과하는 극단적인 기후 변화를 거치는 이 코스는 한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다. 두 번째는 경쟁 레이서들의 암기(暗器). 레이서들의 다양한 주행 반칙부터 스피어 후크나 타이어용 표창, 석궁 등의 불법 무기 사용은 카사 크리스토 랠리의 악명을 높이는데 일조한다. 세계에서 가장 끔찍한 크로스 컨트리 레이스인 이 곳은 로마 시대의 전차 경주에서 영감을 얻어 완성되었다. 한 쪽 레이싱 카의 휠에서 검이 튀어나오면 상대 레이싱 카에서 방어용 방패가 튀어나오는 식이다.

레이싱 최고봉인 그랑프리 레이스 코스는 코스모폴리스라는 도시에 세워져 있다. 트랙 자체의 아찔한 높이는 물론, 자유낙하에 가까운 하강 구간이나 최고 속력을 내지 않으면 물리적인 법칙상 통과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한 환상(環狀: 고리처럼 둥그렇게 생긴 형상)형과 V자형 구간으로 설정된 엄청난 이 구조물은 워쇼스키 형제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되었다. 어렸을 때 시카고 주변의 고층 건물 옥상에 올라가 야구 경기를 구경하는 걸 상상한 그들의 상상력을 반영, 도시의 모든 고층 건물을 관중석으로 설정해 도시 전체가 이 위대한 레이싱 대회를 응원하게 만들었다.
그랑프리 레이스 트랙에서 주목해야 할 또 다른 특징은 워쇼스키 형제가 에드워드 마이브리지(Eadweard Muybridge)에게 바치는 비주얼 오마주이다. 19세기 사진 작가인 마이브리지는 여러 대의 카메라를 활용하여 사물의 움직임을 연속 포착하는 ‘모션 픽처(motion picture)’의 개념을 최초로 고안한 선구자적 인물이다. <매트릭스>에서 ‘네오’가 총알을 피하는 그 유명한 ‘불릿 타임 효과(Bullet-Time Effect)’ 역시 마이브리지로부터 얻었다.
제작진들은 레이스 트랙의 직선 코스 외벽을 따라 얼룩말의 움직임을 연속으로 찍은 일련의 정지 이미지를 입혔다. 레이서들이 직선 코스를 통과할 때, 정지 이미지들이 마이브리지의 ‘움직이는 말’처럼 연속으로 결합하여 흡사 말이 달리는 듯한 영상을 완성한다. 또한 배경 곳곳에 숨겨둔 이미지 중 그랑프리 트랙 광고 외벽의 얼룩말 오마주도 그 중 하나이다.

실제 제작된 콕핏 모형과 가상현실 드라이빙 프로그램
3D로는 표현할 수 없는 배우들의 실제 액션 연기


빠른 속도의 액션 시퀀스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각 배우의 클로즈 업과 제스처를 제대로 잡아낼 카메라 앵글을 확보하는 작업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레이싱 카 외부의 환경을 디지털 작업으로 창조한 것과 달리, 레이싱 카 콕핏(cockpit: 조종석) 내부는 실물 사이즈의 모형으로 제작되었다. 온갖 핸들과 페달, 장비 버튼 등으로 운전석 뒷면까지 빼곡히 채운 콕핏 모형은 유압식 수평 유지 장치(gimbal)를 탑재하여 가상 현실 드라이빙 프로그램의 지시에 따라 실제 레이싱 카와 같은 격렬한 차체 움직임을 재현해 내었다.
<브이 포 벤데타>의 감독이었던 제임스 맥티그가 <스피드 레이서>에서는 장비 감독을 맡아 가로 61m, 세로 12m에 달하는 그린 스크린과 콕핏 모형을 이용하여 영화의 레이싱 시퀀스를 촬영하였다. 제임스 감독은 콕핏 모형의 수평 유지 장치가 각기 다른 개성의 4개의 레이스 트랙을 실제 질주하는 듯한 차체 움직임을 3차원적으로 만들되, 레이서의 움직임에 정확히 반응하도록 설계하였다. 콕핏의 수평 유지 장치 조절 프로그램은 미리 이미지화한 장면에 따라 콕핏의 움직임을 계산하고 여기에 바람과 같은 변수도 반영해 배우들에게 ‘운전 당하는’ 것이 아닌 ‘운전 하는’ 듯한 느낌을 부여했다.
<스피드 레이서>의 레이싱은 온몸으로 부딪히는 듯 상당히 격렬한 스포츠이기 때문에 액션 또한 설득력 있게 보이는 것이 중요했다. 그러한 효과를 얻기 위해 장비 팀은 수평 유지 장치를 실제 포뮬러 1을 타는 것과 거의 똑 같은 느낌을 주도록 작동했다. 수평 유지 장치가 콕핏을 실제로 이리 저리 내동댕이쳤기 때문에 그 안의 배우들은 이리 저리 던져지는 양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훨씬 실감나게 연기할 수 있었다.

<스피드 레이서>에서 가장 화려한 격투 신은 “카사 크리스토 랠리” 도중 로열튼의 해결사가 보낸 닌자가 스피드 레이서와 레이서 X가 묵는 호텔로 찾아와 한바탕의 암살 시도를 벌이는 장면이다. 레이서 X와 스피드, 닌자가 엉켜 한바탕 벌이는 이 장면에는 캐릭터에 따른 격투 스타일이 등장한다. 특히 매튜 폭스는 수 년간 태권도를 배우며 태권도 토너먼트에 출전한 적도 있었기 때문에 촬영에 앞서 행해진 무술 트레이닝을 매우 즐겼다고.

시각효과의 천재들이 완성한 스타일리쉬 월드
<매트릭스> ‘블릿 타임’에 이은 ‘레이서 타임 효과’


다양한 배경과 액션 시퀀스 등 2천장 이상의 시각효과 장면의 창조를 위해 세계적인 디자이너와 시각효과 기술자, 디지털 촬영 기사 등 최고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이 모였다.
<매트릭스>로 블릿 타임 기법을 창안해낸 시각효과의 천재 ‘존 가에타’와 ‘댄 글라스’를 주축으로 할리우드 시각효과의 양대 산맥인 ‘ILM’, ‘Digital Domain’이 합류했다. 또한 <수퍼맨 리턴즈><스파이더맨>의 ‘SPI’, <킹콩><나니아 연대기>의 ‘CafeFX’, <알렉산더>에 참여한 프랑스 시각효과의 대표주자 ‘BUF’ 등 2백여 명이 넘는 특수효과팀이 참여했다.

이들은 일반적인 영화 촬영이 어려운 세계 각 곳의 자료 사진을 찍은 다음 이를 바탕으로 시각효과팀이 영화 배경으로 ‘가상화’했다. 초 고해상도 디지털 스틸 카메라로 무장한 소규모 카메라 팀이 이탈리아, 모로코, 오스트리아, 터키, 데스 벨리 등의 장소로 파견되어 다양한 사진을 찍어 왔다. 이 사진들은 조각조각 잘라져 구(求)형의 ‘퀵타임 버추얼 리얼리티(QuickTime Virtual Reality) -혹은 ‘거품 사진(Bubble Photography)’이라 불리는- 라는 360도 파노마라 배경으로 재 탄생되었다.
거품 사진은 스탭 몇 명과 몇 개 안 되는 장비만으로도 제작이 가능하고 캡처 이미지를 조각조각 나란히 붙여놓으면 자동적으로 파노라마 이미지가 형성되어 다양한 카메라 앵글과 초점 거리 모두를 얻어낼 수 있다. 또한 <매트릭스>의 불릿 타임 컨셉을 확장시켜 ‘레이서 타임’이라는 효과를 개발했는데 이는 기본적으로 불릿 타임 컨셉과 유사하지만 다양하게 심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스피드 레이서>는 소니 F-23 HD 카메라를 사용하여 찍은 최초의 영화로서 이 카메라는 시판 단계 이전부터 <스피드 레이서> 주요 촬영에 활용되었다. 소니가 생산한 첫 5대의 F-23 카메라를 촬영장에 모두 투입하였다. 이 카메라는 채도를 정상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려 ‘팝(pop) 스럽다’, ‘테크노(techono)틱하다’라고 부르는 영상을 완성할 수 있었다.

새로운 3D ‘실사 아니메 영상’
기존의 규칙을 허문 새로운 이미지의 창조


워쇼스키 형제는 <스피드 레이서>를 위해 ‘실사 아니메 영상(live-action anime look)’이라는 기술을 고안했다.
‘2와 1/2 D(2½-D TECHNOLOGY)’라고도 불린 이 새로운 시도는 전경, 중경, 후경에 해당하는 각각의 비주얼에 초점을 모두 고정하고 마치 2D 애니메이션의 셀화처럼 첩첩이 쌓는 것이다. 먼저 영화에 사용될 전경, 중경, 후경을 각각 완성하고 이 세 개 이미지를 겹겹이 쌓은 후 각자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게 하는 것으로 2D 셀화 애니메이션의 원리지만 CG 애니메이션에 더 익숙한 세대에게는 낯선 화면이 된다.

실사의 느낌을 완화하고자 의도적으로 원근법을 무시한 시도는 시각효과 팀에게 운신의 폭을 넓혀 주었다. 원근법과 같은 기존 규칙을 일부러 허물고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해 ‘아니메’, 곧 일본 애니메이션에서도 이와 같은 표현 방식을 찾아 볼 수 있다.
대부분 애니메이션은 감정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원근법을 무시하고 비사실적으로 화면을 왜곡한다. 사실적 이미지가 아닌, 관객으로 하여금 그 장면에서 느끼길 원하는 바를 더 강조하는 것으로 이러한 원칙을 실사 영화에 이식하는 과정은 마치 움직이는 콜라주를 제작하는 것과 같다.

극단적으로 색채를 강조한 하이퍼 스타일 리얼리티
60년대 낙관주의와 미래기술을 접목한 복고풍 미래상


<스피드 레이서>는 고도로 발달한 미래 기술과 1960년대 특유의 낙관주의와 패션이 공존하는 복고풍으로 회귀한 미래 시대를 보여준다. 이는 특정 시대의 이야기로 한정되어 보이지 않기 위한 독특한 장치이다. 특히 교외의 아늑한 레이서 가족의 집과 세련되고 초현대적이지만 상업 광고로 도배된 대도시는 이러한 대조적인 환경을 극단적으로 보여준다.
영화 속의 세계는 지나칠 정도로 강조된 밝고 낙천적인 현실 때문에 모든 액션이 실제적이라는 느낌보단 오히려 감정적으로 느껴지도록 ‘하이퍼 스타일 리얼리티(HYPER-STYLE REALITY)’를 표방, 모든 이미지를 극단적인 색채의 강조로 표현하고 있다. 이에 두 환경 역시 색채로 차이를 드러낸다.
LA주변의 1950년대 주택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레이서 가족의 집은 의상들과의 조화까지 고려해 오렌지 색과 터키석 색, 자주빛 분홍, ‘레이서 레드’라 불린 붉은 색 등 따뜻하고 밝고 채도가 높은 색상을 썼다. 반면 코스모폴리스에 위치한 로열튼의 사무실은 삭막한 느낌을 주기 위해 전반적으로 은회색을 깔고 권력과 부, 사치를 표현하기 위한 자주색 액센트를 주었다. 다국적 기업이 지배하고 자극적인 글로벌 브랜드 네임과 마케팅으로 점철된 도시, 옥외 광고판의 인공광으로 대변되는 차가운 리얼리티를 보여주는 초 현대 도시 코스모폴리스는 상하이와 홍콩 등 분주한 현대 도시의 스카이라인을 차용했다.

팝스와 맘은 각각 빨강과 초록, 스피드는 파랑과 흰색 등 각 캐릭터 역시 고유의 상징적인 색상을 갖고 있다. 원작 애니메이션과 1960년대 패션 잡지를 참고한 의상들은 주로 원색 무지 원단을 활용하되 적절히 무늬 원단을 섞어 사용하여 복고풍이 가미된 미래의 패션 스타일을 완성하였다.
애니메이션 상에서 스피드 레이서는 트레이드 마크가 된 흰색 칼라의 파란 폴로 셔츠, 흰색 바지와 가죽 장갑, 빨간 스카프와 장갑이라는 동일한 의상을 입고 등장한다. 이는 1960년대 원작자 요시다 타츠오가 엘비스 프레슬리가 “비바 라스베가스”를 부르며 입은 의상 컨셉을 참고하여 디자인 한 것. 영화 속에서 스피드는 대부분 창작된 의상을 입고 나오지만 “카사 크리스토 랠리”에서는 요시다 타츠오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 원작의 의상을 입고 등장한다.
비늘이 주렁주렁 붙은 록스타 스타일의 의상이나 고대 바이킹 의상 등 레이서들의 의상은 그들이 각자 모는 레이싱 카 디자인을 기초로 하여 만들어 졌다. 이중 레이서 X의 가죽 수트 의상은 런던에서 초빙된 가죽 기술자 2명이 참여해 ‘악당을 응징할 때만 입는’ 특별한 코스튬이 아닌 평상시에 입고 돌아 다녀도 손색 없이 세련된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다.



(총 141명 참여)
apfl529
당신과 함께 떠납니다~     
2010-09-02 00:49
fkcpffldk
별로     
2010-07-08 13:23
apfl529
좋을 것 같아요     
2010-05-02 16:11
apfl529
너무 재밌는거 있죠?ㅋㅋ     
2010-02-20 00:23
ninetwob
영상만 화려     
2010-02-11 19:01
kisemo
보고싶습니다     
2010-01-20 15:37
kwyok11
이제 ocn에서 나오네요     
2010-01-03 09:23
iamjo
만화 원작     
2009-12-01 10:48
iamjo
매트릭스 모다는 별로     
2009-11-22 22:38
yiyouna
그냥 그냥 그랬다.     
2009-06-27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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