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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의 아름다운 키스(2001, Kissing Jessica Stein)
제작사 : Brad Zions Films, Cineric Inc., Eden Wurmfeld Films, Michael Alden Productions / 배급사 : 20세기 폭스

이브의 아름다운 키스 예고편

[스페셜] 특집기사 02.12.02
[리뷰] 당신의 친구와 키스하고 싶을걸! 02.11.08
연인에서 친구로 될수 있을까...? chati 06.12.20
영화속 음악처럼 유쾌하고 신선한 영화 shinni74 03.08.21
그저그저 ★★  kjcqwkjcqw 09.11.12
상상하고 싶지도 한다...ㄷㄷㄷ ★★★  rudy11 09.08.31
약간 정서에는 맞지 않지만 재미는 있다 ★★★★  freetime00 09.08.21



사랑과 우정의 경계사이
신선한 샐러드 같은 로맨틱코미디!

무식해서 싫고, 쫀쫀해서 싫고, 느끼해서 싫고. 내 입맛에 딱 맞는 남자를 찾기란 그야말로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는 일! 여자마음을 잘 몰라주고 방황하다, 결국엔 헤어지면 다시 못 보는 이성을 만나느니 차라리 여자 마음은 여자가 잘 안다고, 잘 통하는 친구를 만나는 게 어쩌면 더 속 편한 선택일지도 모른다. 그것도 같이 영화보고 쇼핑하고 밥을 먹고 때론 잠자리(?)도 함께 하며, 이야기 거리가 끊이지 않는 찰떡궁합의 동성친구라면?
영화 [이브의 아름다운 키스]는 이처럼 동성친구와 이성친구의 다른 점은 무엇인지 궁금증을 가진 두 여배우의 호기심에서 시작되었다.

사랑으로 행복해질 수 있는 당신의 능력을 믿어주세요...
[스파이더 맨]을 바짝 따라붙으며 영국 박스오피스 2위 기록!

영화 [이브의 아름다운 키스]는 1997년 가을 뉴욕 브로드웨이 무대에 먼저 올랐다. 악몽 같은 데이트를 그려보면 어떨까라는, 이 영화 속 두 주인공 제니퍼와 헤더의 아이디어가 희곡으로 옮겨진 것.
작가 워크샵에서 만난 그들은, 연극이 큰 호응을 얻으며 성공적으로 막을 내리자, 자신들이 쓴 희곡을 직접 영화화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리고 이 신선한 발상은 곧, 유쾌하고 색다른 사랑을 시도하는 두 여자의 이야기로 만들어진다.
그로부터 4년 후. 그들이 쓴 각본은, 전혀 상반된 두 여자의 관계를 통해 독특한 사랑의 맛을 느끼게 해주는 아주 특별한 영화 [이브의 아름다운 키스]를 탄생시켰다.
니들이 로맨틱 코미디를 아냐며 콧방귀를 뀌던 제작자들 덕분에 영화화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제니퍼와 헤더는 작가, 배우, 프로듀서로서의 1인 3역을 해내며 결국 영화를 완성시켰다.
그리고 이들의 열정과 재능에 보답이라도 하듯 영화 [이브의 아름다운 키스]는 2002년 봄 미국을 뜨겁게 달구며 6개 도시에서 미국 전역으로 확대개봉 되었다. 이 열기는 영국에도 이어져 [스파이더 맨]을 바짝 위협하며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작품과 흥행을 모두 거머쥐며 관객과 평단의 지지를 받은 [이브의 아름다운 키스].
발상의 전환이 가져오는 신선한 충격에 한 번쯤 머리와 가슴을 맡겨본다면, 올 가을 관객은 좀더 숙성된(?) 자신을 발견하고 좀더 용기있게 사랑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올 가을엔 벗자! 나를 '찍어줄' 사랑을 위해...
겉옷을 벗기면 따뜻한 온기로 다가오는 사람, 그리고 관계

동성친구와 이성친구의 차이가 있다면, 그건 섹스일거다. 좋으냐 싫으냐의 차이도, 남자친구와 애인의 차이도 어쩌면. 그건 단순히 육체관계만을 의미하진 않는다. 같이 자거나 생활해봐야 친해진다는 말도 있듯 그 이면엔 자신의 속을 보인다는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으니까!
그러나 속을 보인다는 것만큼 불편한 일이 또 있을까? 수많은 관계들과 부딪치는 우리는 과연 얼마만큼의 사람들과 정말로 마음을 열고 진솔하게 대하고 있는 걸까?
[이브의 아름다운 키스]의 주인공 제시카의 모습은 우리에게 이런 생각들을 하나둘씩 떠오르게 한다. 자신의 선입견 때문에 거부했던, 자기에겐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상상조차 하지 않았던, 남들이라면 이해해도 자신에게 닥치면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것, 그리고 사랑들... 그런 정상녀 제시카에게 친구 헬렌은 낯선 존재였다. 헬렌으로 인해 평소 남부끄럽게 여겼던 일들을 저지르게 된 까닭이다. 처음엔 망설이다, '숙성'이라는 말에 감동한 나머지 시작한 관계. 그 말처럼 제시카는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자신의 껍질을 하나씩 벗어간다. 정숙한 여자에서 생기발랄하게 둔갑해가는 그녀. 주변 사람들은 그녀의 변화에 감탄을 보내면서 그 비밀을 궁금해한다. 그러나 문제의 현장에서 우연히 아는 사람을 만났을 때 다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온 그는 익숙하지 않은 자신의 모습과 사람들의 시선에 불편함을 느낀다.
결국 동료 조앤에게 모든 사실을 고백한 후 이별을 결심하는 그녀. 그러나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던가!보수적이라 생각했던 엄마는 뜻밖에 제시카에게 용기를 북돋워준다. 행복해지는 그녀를 보며 슬퍼지던 옛 연인 조쉬는 오랜 고민 끝에 사랑을 고백하지만, 이미 그녀는 다른 사랑을 결심한 뒤. 제시카는 직장도 그만둔 채 동거를 시작하고 아마추어 화가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간다.
그렇다고 [이브의 아름다운 키스]는 행복한 사랑의 결말로 끝나지 않는다. 관객의 예상을 뒤엎는 마지막 결말은 정말로 깔끔한 디저트같다. 이 영화를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신선한 로맨틱 코미디로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사랑도 끝까지 가봐야 알 듯이 이 영화 또한 제시카의 사랑을 끝까지 봐야 제맛이 난다.

우아한 유머와 섹시한 수다가 만났을 때

두 여자가 소파에 앉아 섹스북을 들여다본다. "11페이지를 보면... 고난도 테크닉이 소개되어 있어. 이런 건 어떻게 하는 걸까. 그냥 묶고서... 난 원래 구식을 좋아하는 편이야..." 라며 수다를 떨거나, 택시 안에서 "그 립스틱 무슨 색이에요? 먼저 맥 비바글램 3호를 바르고, 프리스크립티브 푸들을 칠하죠. 촉촉하면서 아주 좋아요... 그리고 수퍼내추럴 누드로 마무리... 당신도 한 번 섞어봐요" 라고 말할 때, 제 3자는 묘한 호기심을 갖기 마련.
이외에도 영화 [이브의 아름다운 키스]엔 사람의 상상을 자극하는 성에 대한 여자들의 수다가 나온다.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처럼 섹시하고 상큼한 수다는 등장인물들의 속살같은 대화를 따끈하게 전해주고, 우아한 유머와 제시카의 감정을 따라 흐르는 재즈풍 선율, 누구나 공감할만한 인물 설정은 [타인의 취향]의 매력을 떠올리게 한다. 여기에 나이가 차도록 사랑을 만나지 못한 노처녀의 생활상은 [브리짓 존스의 일기]만큼이나 절절하면서 코믹하다.
사랑에 지친,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랑에 목말라하며 희망을 버리지 않는 관객, 주인공 제시카처럼 사랑 앞에서 생각이 많은 처녀들, 친구로 지내는 이성을 둔 관객이나 이성이라면 사랑할 만큼 좋아하는 단짝 친구를 가진 관객이라면 올 가을, 어쩌면 당신은 특별한 연애에 몸을 던지게 될지도 모른다.

이성간의 우정과 동성간의 끌리는 만남 사이
그 모호한 경계를 탐험하는 감성의 마술사

언어의 리듬과 화면의 색감이 싯귀처럼 어울리는 이미지를 상상하며, 이 유쾌한 각본을 감정적인 경험으로 만들고자 했던 감독 찰스 허먼 윔펠드. 재미있는 대화가 영화를 이끌어가면서도 코미디의 토대를 허물지 않고 비주얼을 살릴 수 있는 각본을 기다리던 그가, 제니퍼와 헤더를 만난 건 커다란 행운이었다.
각본을 본 그는 예상을 뒤집는 결말에 매료되었고, 관습을 허물며 사랑과 우정에 대한 감성을 잘 그려낸 이 영화는 그렇게 그와 첫 인연을 맺게 된다.
스물 두 살 때 가장 친한 친구를 좋아하면서 혼란과 좌절을 경험한 그에게, 이 영화를 직접 연출한다는 건 자신의 내면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었다.
"베일에 가려진 이야기를 수면위로 끌어올리고, 보다 많은 관객들이 용기를 가지고 삶에 대면하도록, 자신의 독특함을 가지고 진실에 다가갈 수 있도록 영감을 제공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제시카와 헬렌이 섹스북을 보며 테크닉과 체위에 대해 대사를 나눌 때 느껴지던 유쾌한 섹시함, 동료 조앤에게 자신의 연애를 고백하는 제시카의 부끄러움과 기쁨의 모순된 감정, 잔소리만 늘어놓던 엄마가 제시카를 안아줄 때의 따뜻함, 립스틱을 이야기하는 여자들의 풋풋한 섹시함, 마음을 드러내는 것만큼 쑥스러운 키스와 섹스, 제시카에게 사랑고백을 하던 조쉬의 수줍음...
시나리오와 연출, 연기의 3박자가 딱 맞게 자기만의 색깔을 완성한, 신인감독답지 않은 깊이와 연출은 새로운 감각적 영상과 함께,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으로 하여금 뽀송뽀송한 삶의 맛을 느끼게 해줄 것이다.
찰스 허먼 윔펠드는 다큐멘터리와 실험 영화, 뮤직 비디오, 연극 등을 10년 이상 만들어왔으며 [이브의 아름다운 키스]는 그의 장편 데뷔작이다. MTV 다큐멘터리 작품인 [From There to Here]로 야후 필름 페스티발에서 베스트 뮤직 다큐멘터리 상을 받았고, 샌프란시스코 베이 가디안 지에 의해 베스트 오브 베이 상을 수상한 록 오페라 3부작을 연출하기도 했다. 현재 70년대와 80년대의 TV쇼였던 '팩트 오브 라이프'를 재구성한 영화를 준비중이다.

뉴욕 맨해튼 거리 위로 흐르는
향긋한 에스프레소 같은 재즈 선율

영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에서 흘러나오던 해리 코닉 주니어의 감미로운 재즈 선율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엘라 피츠제랄드, 빌리 할리데이, 사라 본과 같은 아티스트들의 이름에 다시 한번 가슴이 설레일지 모른다. 오프닝을 장식하는 'Put On A Happy Face'는 부산스러운 아침 풍경과 어울려 영화의 분위기를 한껏 살려낸다. 제시카와 헬렌의 특별한 만남을 축하하듯 흐르던 아니타 오데이의 'Taking a Chance On Love', 영화의 배경인 뉴욕 특유의 분위기를 환기시키며 은은하게 흘러나오던 'Manhattan', 두 사람의 갈등을 표현한 'I don't know enough about You', 경쾌하게 편곡된 엔딩 장면의 'I wish You Love'는 헬렌과 제시카의 또 다른 시작을 기원하면서 따뜻하게 영화를 마무리한다.
최근 로맨틱 코미디의 사운드 트랙은 영화의 주 관객층인 젊은 여성들에게 어필하는 현대 팝 음악을 주로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셀린 디온, 글로리아 에스테판, 휘트니 휴스턴 같은 아티스트의 곡들이 바로 그것. 그러나 [이브의 아름다운 키스]의 사운드 트랙은 이런 경향에서 한 발 떨어져, 아니타 오데이, 사라 본, 엘리 피츠제랄드, 빌리 할리데이와 같은 전통적인 재즈 거장들의 명곡으로 채워져 있다. 현대 재즈의 명인 다이아나 크롤, 질 필립스, 그리고 라일 러벳의 곡들 또한 감미로운 사운드 트랙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이 곡들은 모두 제시카의 내러티브를 따라 경쾌하게, 때로는 우수 가득하게 흐르면서 영화 속에 위트와 감수성, 페이소스를 조화롭게 녹여냈다.
[이브의 아름다운 키스]는 재미있고 진보적인 요소들의 컬렉션이며, 장면마다 착착 달라붙는 사운드 트랙은 이 영화를 보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총 5명 참여)
kisemo
기대     
2010-02-17 16:00
wodnr26
영화속 음악처럼 유쾌하고 신선한 영화     
2009-01-10 09:56
movie81
영화제목처럼 신선한 영화네요^^     
2008-11-20 07:27
joynwe
뭐랄까...     
2008-03-12 22:35
imgold
진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는데 그의 성별이 동성이었을때..정말 영화처럼밖엔 할수 없었을것 같다. 동성애자,,혹은 양성애자가 아니더라도 공감 100%     
2005-02-1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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