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 루이스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나니아 연대기: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이하 <나니아 연대기>)은 기대만큼 출중한 영화로 탄생됐다. 원작이 워낙에 좋아서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마치 어린 아이 앞에서 이야기 해주듯 쏙쏙 들어오는 스토리는 짜임새 있으면서도 다가올 전쟁의 긴장감을 한껏 고조시켜줘 관객의 시선을 잡아채기에 충분하다.
2차 세계대전을 피해 ‘디고리 커크’ 교수댁에 머물게 된 페번시가의 네 남매, 피터, 수잔, 에드먼드, 루시는 무료한 시간을 달래기 위해 숨바꼭질을 한다. 호기심 많은 막내 루시는 숨을 곳을 찾다 빈 방에 덩그러니 혼자 놓여 있는 사과나무 옷장 안으로 몸을 숨긴다. 그러자, 나니아 왕국의 문이 열리고 이들 네 남매는 위대한 사자 ‘아슬란’의 예언에 따라 하얀마녀 재디스가 지배하는 나니아를 구하기 위해 전쟁에 참가하게 된다.
사실, 원작도 그렇지만 <나니아 연대기>의 플롯은 간단하다. 원작 자체도 어린이를 대상으로 쓴 동화이기에 내용은 쉽고 간결하며 이야기의 목적성도 명료하다. 성경과 신화를 적절히 혼합해(물론 성경이 기본 골격!) 나니아라는 지금 막 탄생된 왕국의 연대기를 따라간다.
그러나 오해 없길 바란다. 원작자 C.S 루이스는 그리 만만한 할아버지가 아니다.
쉽고 간결한 문체 속에서 기독교 사상을 설파했으며 민족 간의 갈등, 유럽의 역사 그리고 신화를 총망라해 방대한 판타지를 완성했기 때문이다.
그걸 토대로 만든 영화니, <나니아 연대기: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은 어린아이가 보면 환상적인 동화나라로 보일 것이고 어른이 보면 만만치 않은 코드들이 숨어 있는 방대한 역사서사 대작으로 보일 듯.
결국 누가 봐도 두루두루 만족할 만한 고무줄 키높이 영화다.
p.s) 디고리 교수와 사과나무 옷장에 대해 알고 싶다면 영화 시점의 전편, 소설 <나니아 연대기:마법사의 조카>를 보시면 된다! 영화는 총7편의 시리즈 중, 2편에 해당하는 <나니아 연대기:사자와 마녀와 옷장>을 영화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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