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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마류 | 2003년 9월 15일 월요일 | 서대원 이메일

홍콩 영화 나름대로 꽤나 많이 봤다고 자부하는 독자 제위들이라면 오늘 소개해드릴 <철/마/류>, 웬만하면 다들 알고들 계실 거다. 물론, ‘난 오다가다 처음 듣는 제목인데...’라고 하신다면이야 뭐 딱히 드릴 말씀 없지만 어쨌거나 당 영화 <철마류>는 영화 내외적으로 술자리를 벗 삼아 참으로 할말 많은 작품임에는 틀림이 없다. 결국, 이런 전차로 인해 오늘 비디오 소개 글은 전과는 다르게 아주 잡다한 썰들을 끌어다 지면을 메우는 아주 글쓴이 편의적인 리뷰 형식으로 써 내려갈 요량이다.

일단, <철마류>는 1993년도에 출시됐지만 한참 지난 후인 2000년도가 지나고 나서야 많은 이들에게 회자된 기이한 운명의 영화이다. 그 이유는 서양인들의 자본으로 제작됐지만 중화권의 감탄할 만한 몸동작이 큰 축으로 작용해 실로 신화적인 성공을 거둔 <와호장룡>과 <매트릭스>에서부터 시작된다. 그 후 이 두 편의 영화로부터 크나큰 세례를 받은 세인들의 눈과 귀는 당연 두 작품의 무술감독인 원화평으로 향했다. 그럼으로써 그가 할리우드에 오기 전 연출했던 영화들은 뒤늦게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그 가운데에서도 <와호장룡>의 무술 장면들의 원형이 여기서 비롯된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무성했던 <철마류>는 만인들의 시선을 끌어 모으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매트릭스2>의 장면 중 옥상에서 개떼 수준의 요원들에 맞서 봉을 축으로 360도 돌려 찾기 하는 몸놀림 역시 <철마류>에서 나오는 탁자 짚고 돌려 찾기에서 빌려 온 것이 아니냐는 말도 항간에서 주장됐었다.

여튼, 이유 있는 원화평의 갑작스런 부상(浮上)에 발 맞혀 또 한 명의 인물이 부각됐으니, 그는 바로 <철마류>의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견자단이다. 장예모의 <영웅>과 서극의 <황비홍2>에서 천하의 이연걸과 합을 겨뤘던 역할로 쉽사리 내칠 수 없는 끗발 나는 명장면을 일궈놨던 견자단. 그는 중화권 배우 중에서도 몇 안 되는 진정한 무도인으로 대우받을 만큼 소실 적부터 중국 우슈의 최고수라 일컬어지는 어머니의 가르침에서부터 시작해 오만가지 무예를 세계를 돌며 차근차근 전수 받아 수련해온 인물이다. 그리하여 그는 <하이랜더: 엔드 오브 게임>으로 할리우드에 입성했고, 급기야는 <블레이드2>와 <샹하이 나이츠>의 무술감독과 배우를 겸임하며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리게 됐다. 특히, 보는 이의 다리까지 후달리게 할 정도로 파워풀함이 절로 느껴지는 그의 발차기는 명실 공히 세계 최고라 할 만하다.

물론, 견자단과 <철마류>가 이 정도의 지명도를 얻게 된 데는 결정적으로 또 한 명의 공이 컸다. 오래 전부터 홍콩영화에 대한 무한정 애정을 고백한 바 있는 감독 타란티노가 바로 그다. 결국, <철마류>는 타란티노 감독의 열성적인 노력에 힘입어 미국 전역에서 2001년도에 미라맥스를 통해 개봉하게 됐고 박스오피스에서도 6위에 오르는 등 기존 홍콩 무비들의 성적을 몇 갑절 뛰어넘는 기대 이상의 호응을 받았다.

이 외에도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인 의적 철마류 역을 맡은 우영광은 김성수 감독 정우성 주연의 <무사>에서 나쁜 놈 같지 않은 멋들어진 중후미를 온몸으로 발산한 몽고족 대빵으로 나온 바 있어 우리에게는 낯익은 배우로 인식돼 있다.

자 어떠신가,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종합해본다면 <철마류>라는 작품, 정말 기대되지 않는가? 하지만 애석하게도 영화는 전적으로 당신을 만족시키지는 못할 것이다. 근 10년이라는 시간차도 중요한 원인이지만 애당초 원화평과 견자단은 영화감독과 영화배우보다는 무술에 더 명징한 방점이 찍힌 인물들이다. 그러다보니 영화의 구성이나 짜임새는 그리 탄탄하지 못하다. 대신 영화의 상당부분을 온전히 육체에만 의탁한 채 펼치는 그들의 스펙터클한 장쾌한 몸동작은 여러분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혹세무민이 절정에 달했던 중국 청조 말기를 배경으로 의적 철마류(우영광)의 의로운 행동과 뜻하지 않게 그와 우정을 다지게 돼 나쁜 넘들과 맞서는 소년 황비홍(증사민)과 그의 부친 황기영(견자단)의 활약상을 그린 <철마류>, 꼭 한번들 빌려다 보시길 바란다. 웬만한 비디오 가게는 다 구비돼 있다.

*필자와 막역한 사이인 기자가 오래전 전해준 이야긴데, 영화에 나오는 소년 황비홍, 사실은 소녀란다. 그것도 당시 신동이라 불릴 만큼 뛰어난 무술 실력을 지닌.

*번역상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후반부 철마류와 황기영이 한조가 돼 끄떡없음의 초절정 내공을 지닌 나쁜 놈과 마구 싸우던 도중 착한 편이 일격을 가하면서 “악당은 불구덩이 속으로 떨어져라!”고 외치는 장면이 있다. 이거, 아무리 생각해도 좀 깨는 표현이 아닌가 싶다.

3 )
ldh6633
잘봤습니다~   
2010-03-10 11:19
ejin4rang
무술이 멋있다   
2008-10-16 09:45
bjmaximus
견자단 비운의 무술 스타! 홍콩 등 중화권에서는 그래서 인지도 높고 유명한 편인데,우리나라나 그밖의 나라에서는 이연걸의 명성에 가림.   
2007-02-25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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