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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안내! 다큐멘터리를 넘어서는 사실적인 힘
알제리 전투 | 2009년 10월 14일 수요일 | 김도형 기자 이메일


영화 관련 서적에서나 언급되던 영화가 대형 스크린을 통해 정식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것도 1965년에 만들어진 흑백 필름이다. <알제리 전투>는 1966년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과 국제영화비평가상을 수상했고, 1972년에는 영국아카데미 시상식에서 UN상을 수상했다. 영화사 100년, 100편의 영화에 뽑혔고, 세계 최초의 다큐멘터리 형식의 극영화로도 유명하며, 급진적이고 선동적인 영화의 대표주자이기도 하다. 정치영화의 거장 코스타 가브라스도 큰 영향을 받았다던 바로 그 영화를 15일부터는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1957년 10월, 알제리민족해방전선 소속의 반군 한 명이 모진 고문을 견디지 못해 결국 마지막 지도자 알리(브라임 하자드)의 은신처를 누설하고 만다. 은신처를 포위하고 알리의 비밀 공간에 폭탄을 설치한 프랑스 장교 마티유(장 마틴). 알리는 죽기 전 치열했던 지난 3년을 회상한다. 알제리민족해방전선과 프랑스의 격렬한 테러 속에 죄 없는 아랍인 노동자가 프랑스 경찰을 죽인 살인자로 몰리고, 프랑스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아랍인 동네에 폭탄을 투하해 무고한 시민을 죽인다. 이에 알제리도 아랍 여인 3명을 프랑스 지역으로 보내 폭탄을 터뜨린다. 결국 프랑스는 공수부대까지 파견해 알제리를 쑥대밭으로 만든다. 다시 1957년으로 돌아와 알리의 은신처. 알리는 결국 항복대시 죽음은 선택하고 이는 알제리의 독립을 가져온 민중 봉기의 도화선이 되고 마침내 1962년 알제리는 독립을 맞는다.

<알제리 전투>는 실제 역사의 현장에서 촬영했다는 점과 비전문 배우가 나온다는 점에서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영화적인 장치나 극적인 흐름보다는 당시의 사건을 그대로 전하는 장면과 에피소드, 캐릭터들의 모습이 영화에 힘을 더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 영화를 연출한 질로 폰테코르보 감독이나 제작과 주연을 맡은 야세프 샤디는 실제 알제리 전투의 일등공신이기 때문이다. 또한 영화에 참여한 모든 알제리인 보조출연자들은 3년 전 끝난 알제리 전투의 치열함을 몸소 겪은 이들이어서 영화의 사실적인 부분을 자연스럽게 끌어낼 수 있었다.

단순히 <알제리 전투>는 영화사적의 의미에서 따져볼 영화가 아니다. 영화가 갖고 있는 선동적인 힘은 시대를 초월해 각기 다른 정치적 상황을 겪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다른 가치를 전한다. 민중을 자극해 특정한 목적의 행동을 이끌어내려는 것은 아니지만, 오롯이 정치적인 의미에서 이 영화는 터지기 일보 직전의 폭탄과 같다. 영화 속에 그려진 독립을 향한 식민지배를 받는 국민들의 봉기는 민주주의를 향한 현 시대의 요구와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과거 독일이나 러시아에서 나왔던 선동영화와는 개념 자체가 다르다. 확실한 건 <알제리 전투>는 완벽히 정치적인 영화지만, 선동을 ‘위한’ 목적성 영화는 아니라는 점이다.

1954년부터 1962년 사이 벌어진 알제리 전투는 독립이라는 대의적인 가치로 많은 희생을 감수해야 했던 민족적인 사건이었다. 현재 알제리 상원의원으로 실제 정치에 몸담고 있는 야세프 사디는 당시에 겪었던 일들에 알제리 국민들의 울분을 섞어 영화를 완성했다. 비록 영화가 지니는 힘이 사실이나 사실에 기반한 이야기에 의해서만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알제리 전투>는 이러한 이성적인 판단을 넘어서는 폭발력 강한 에너지로 뭉친 영화다. 이 영화가 현재의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가는 영화를 본 후에 생각할 일이지만, 분명한 것은 무덤덤하게 ‘감상’할 수 있는 영화는 아니라는 점이다.

2009년 10월 14일 수요일 | 글_김도형 기자(무비스트)




-영화 서적을 통해서만 들어봤던 <알제리 전투>를 필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
-예술영화는 지루하다고? 온통 가슴을 요동치게 한다
-사실을 기반으로 한 힘이 넘치는 영화
-1965년 흑백 필름에 대한 관심이 적은 것이 사실
-영화를 통한 선동적이고 급진적인 힘은 부담스럽다
-배우가 누구지? 감독은 누구래?
11 )
mooncos
배우가 나오는극이었군요?오오 다큐멘터리 그자체인줄알았는데   
2009-10-15 01:05
gaeddorai
오락성이 6인것이 신기하네요.   
2009-10-15 00:57
kwyok11
힘이 넘치는 영화   
2009-10-14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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