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백의 아름다움으로 뭇 남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줄리 델피를 기억하는가? 그녀가 살인마로 변신해 우리 곁에 돌아왔다. 줄리 델피가 주연과 감독을 맡은 <카운테스>(수입/배급: ㈜누리픽쳐스)가 12월 3일 개봉한다. <카운테스>는 16세기 유럽, 612명의 처녀를 죽음으로 몰고 간 피의 여왕 ‘엘리자베스 바토리’의 잔혹한 사랑과 비밀을 그린 영화다.
실제 인물이기도 한 ‘엘리자베스 바토리’는 강력한 권력을 지닌 여성이었으나 젊음과 아름다움에 대한 욕망으로 인해 수많은 처녀들을 살해한 여성 연쇄살인범이다. 주로 멜로 영화에 등장했던 줄리 델피는 <카운테스>에서 주인공인 ‘엘리자베스 바토리’역으로 광기 어린 살인마 연기를 보여준다. 또한 그녀는 이번 영화의 연출을 맡아 감독으로서의 면모도 선보인다. <뉴욕에서 온 남자, 파리에서 온 여자> 이후 두 번째 연출작인 <카운테스>가 2009년 베를린 국제 영화제 파노라마 부분에 초청되면서 영화감독으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굳혔다.
이 밖에도 윌리엄 허트가 엘리자베스 바토리를 위기에 빠트리는 ‘튜르조 백작’역으로 나와 악역을 펼치고, <굿바이 레닌>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에 출연한 독일출신 배우 다니엘 브륄이 ‘이스트반’역으로 그녀와 사랑을 나누는 연인으로 등장한다.
줄리 델피의 연기와 연출을 동시에 만나볼 수 있는 <카운테스>는 12월 3일 피의 향연을 보여줄 예정이다.
2009년 11월 10일 화요일 | 글_ 김한규 기자(무비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