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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오락성 6 작품성 6)
노 임팩트 맨 | 2010년 6월 17일 목요일 | 최승우 이메일

작가이자 환경운동가 콜린은 쇼핑광 아내 미셸과 4살짜리 어린 딸 이자벨라와 함께 지구에 무해한 생활을 하는 ‘노 임팩트 프로젝트’를 하기로 마음먹는다. 단계별 계획에 돌입한 콜린의 첫 번째 미션은 쇼핑하지 않고, 휴지 등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고, 탄소를 배출하는 탈 거리를 모두 끊는 것. 프로젝트는 1년, 365일 동안 점차 하기 힘든 행동으로 발전되며 가속화된다. 그는 지역농산물을 찾아 시장을 순회하고, 심지어 전기까지 끊으면서 지구를 잃게 하는 모든 것을 간소화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아내와 딸은 점차 힘겨워하고, 야심차게 시작된 프로젝트는 위기를 맞는다.

<노 임팩트 맨>은 착한 영화다. 어느 환경운동가의 거창한 영웅담이 아니라, 평범한 시민이 환경을 지키는 이야기다. 그는 스스로 공표한 공약을 실천에 옮기고, 환경에 근본적으로 아무 영향을 끼치지 않으면서 살려 한다. 콜린은 삼륜자전거를 이용하고 미셸은 킥보드로 출근한다. 이들은 바나나, 파인애플 등 외국에서 실어온 과일을 먹지 않고 지역농산물 시장에서 푸드 마일리지 제로인 음식을 사먹고 텃밭도 꾸민다. 밤에는 전등 아닌 촛불을 켜고 산다.

물론 이는 간단해보이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뉴욕이라는 대도시 한복판에서 그런 황당한 일상을 살아가는 건 매우 난감한 일이다. 계획을 세워 단계별로 추진하지만 어려움은 갈수록 커진다. 콜린이 화분으로 만든 천연냉장고는 무용지물이 되고, 미셸은 전기가 환한 직장에서 늦게 귀가하고, 몰래 커피를 마신다. 급기야 두 사람은 프로젝트를 두고 심각한 대립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때로 대립하기는 하지만 가족이 같은 생각을 한다는 점이고, 노하우를 쌓아가면서 그 생활에 적응하고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연대를 만들고 촛불 아래 모인 친구들과의 일체감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노 임팩트 맨>의 미덕은 이러한 도전이 가능한가의 문제를 가늠해보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철저하게 인물중심의 영화다. 환경전문가의 관점이나 감독의 시선이 개입하는 대신 한 가족의 관계와 시행착오에서 오는 희노애락을 최대한 담백하고 유쾌하게 담으려 애썼다. 그러면서 일단 오염의 요인을 하나하나 소거하며 현대인들이 얼마나 무의식적으로 소비와 배출행위를 해왔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콜린은 로라 가버트 감독에게 영화를 찍는 조건으로 제작환경 역시 환경 지키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진행해줄 것을 요청했다. 제작진은 조명 대신 초를 사용하는 등 최대한 자연주의를 유지하려 고심하는 과정에서 ‘노 임팩트 프로젝트’에 점점 동화되었다고 한다.

영화는 무엇 하나 강요하지 않는다. 하지만 인간이 문명 안에서 문명을 이용하지 않고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가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하고, ‘꼭 필요한 것’만 가지고도 충분히 살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도 하다. 가까운 곳에서 나는 것을 직접 요리해서 먹으며, 환경에 지대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육식을 거부하는 것은 관심과 작은 노력만 있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노 임팩트 맨>은 이런 진부하지만 낯선 진리에 관객들이 동조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2010년 6월 17일 목요일 | 글_최승우 월간 PAPER 기자(무비스트)     




-충격적이지 않다. 그 대신 정직하게 사례를 보여주며 따라하도록 만든다
-그들이 더 궁금하다면 최근 출판된 콜린의 저서 <노 임팩트 맨>을 보는 것도 괜찮을 듯
-지구의 운명에 별 관심 없고 문명을 마음껏 누리고픈 사람이라면, 그저 답답하고 속이 터지리라.
19 )
audwh
잘읽었습니다   
2010-08-03 13:52
mvgirl
환경보호를 위한 작은 실천   
2010-06-28 21:30
aarprp
할수 있어보여요   
2010-06-22 16:13
kwyok11
착한 영화   
2010-06-21 06:53
gurdl3
잘 봤네요..   
2010-06-21 01:15
again0224
잘 보았습니다^^   
2010-06-20 17:16
skdltm333
기대됩니다   
2010-06-19 22:29
nada356
좋은 영화네요..   
2010-06-19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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