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4년차 마지막 동원훈련장, 군복을 입은 사회인들을 만나면 참 보기 드문 개판을 연출한다. 대부분 사회생활을 하고있고 가정이 있는 사람도 많은데, 어쩌면 저 '지랄'들을 하는지 이해가 안갈 때가 많다. 물론 필자도 훈련기간동안 "한지랄" 하고 왔다. 그래도 용서하자. 예비군은 '미군, 국군, 구세군'과 함께 우리나라를 지키는 4대 주력군 중에 하나가 아닌가.
<톰캣 Tom Cat> 영화 리뷰에 어인 군대 얘기가 첫머리에 나오는지, 혹시 그 영화가 미군의 공군 주력 기종의 하나인 전투기 '톰캣'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항공 전투 액션 영화가 아닐까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다. 영화 제목만 놓고 상상할 때 그런 결과가 나오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르니까. 총칼은 녹슬어도 삽날은 빛난다던 202 특공연대 시절, 상병 계급장을 막 달았을 때 갓 전입 온 이등병 이 하나 있었다. 주 활동무대가 'B 전철역'이었던 그의 화려-찬란한 性생활 르뽀가 오늘의 주제랑 맞닿아 있다. 매일 밤 B전철역으로 출근한 그는 하루도 어김없이 여자를 꼬셔(표준말을 씁시다 : 꾀다, 유혹하다) 근처 여관으로 직행했다 한다. 군대 가기 전까지 100명의 여자와 자겠다던 그의 발칙한 계획은 스스로도 놀랄만큼 잘 진행되어 목표를 초과달성 했다고 하는데, 그 기술을 전수받기 위해, 혹은 진위를 확인하기 위해 많은 고참들이 닥달한 결과 그의 등판에 나있던 정체불명의 손톱자국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 군대 얘기야 숨쉬는거 빼고 다 뻥(표준말을 씁시다-2 : 과장, 부풀림)이라고 하지만, 적어도 그는 "열 여자 마다하지 않는" 남자의 속성을 정확히 파악한 다음 많은 국군장병들에게 대리 만족과 함께 제대 후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준것만은 확실하다. 하지만 그에게 없던 것이 하나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순정'이다. "세상 모든 여자와 자고 말겠다"는 <톰캣>들의 삶의 목표가 흔들린 바로 그 단어.
<콘돔 전쟁>을 재미있게 봤던 관객이라면 이 영화 역시 잘 선택했다고 생각할 것이고, <하트 브레이커스>와 비교하면서 보는 재미도 꽤 쏠쏠할 것이다. 곳곳에 등장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