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동완, 최필립, 후지이 미나, 신지훈, 오렌지 렌지
장르: 다큐멘터리, 드라마, 뮤직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73분
개봉: 11월 26일
시놉시스
자신의 밴드와 함께 락 페스티벌 헤드 라이너가 되어 무대에 서는 것이 꿈이었던 동완(김동완)은 5년째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행사진행과 인력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베테랑 사무직이다. 매년 혹시나 하고 품었던 무대에 대한 희망은 점점 포기가 되어가고, 올해도 역시 최종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동완은 이번 페스티벌을 마지막으로 펜타포트를 떠나겠다고 선언한다. 동완은 마지막 준비를 하며 몇 년 동안 직장을 구하지 못한 채 어느새 인생의 목표가 취직이 되어버린 필립(최필립)을 영어 통역 아르바이트로 채용한다. 불안한 영어 실력으로 페스티벌의 한복판을 누비게 된 필립은 유명 뮤지션이 된 남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일본에서 온 통역 아르바이트인 미나(후지이 미나)와 친하게 되는데…
간단평
‘37살, 동완은 5년 째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행사를 끝으로 그의 원래 자리로 돌아가기로 결심한 동완, 준비하는 마음이 남다르다’ 라는 나레이션이 들리는 듯하다. <어떤이의 꿈>은 휴먼 다큐 ‘인간 극장’을 떠올리게 하는 픽션 영화다.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10주년 기념 영화로 <산타바바라>의 조성규 감독이 각본과 감독을 겸했다. 뮤지컬, 드라마, 예능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는 신화 김동완이 무대에 대한 열정과 가수의 꿈을 놓지 않는 동완역을 맡아 안정된 연기를 펼친다. 각자의 꿈을 간직한 세 사람이 락 페스티벌을 준비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어떤이의 꿈>은 빈약한 스토리를 감칠맛 나는 대사로 보완한다. 내 옆의 친구가 던질만한, 평범하지만 재치 있는 멘트들은 기대 이상의 웃음을 주는 포인트다. 하지만 락 페스티벌의 생생한 현장감이나 준비 과정의 치열함이 제대로 표현되지 못한 점은 아쉽다. 그러나 마치 일반인이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듯 어색한 연기를 선보이는 후지이 미나의 어설픔이 나름 귀엽기도 하고, 영화는 우리에게 친숙한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주제곡 ‘하나(花)’를 부른 일본 5인조 록 밴드 오렌지 렌지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어떤이의 꿈>은 우리에게 타인의 꿈에 대해 이해할 필요까지는 없고 단지 인정하면 된다는 작은 깨달음과 잊고 있었던 나의 꿈에 대해 잠시 생각할 시간을 주는 가볍게 보면 좋을 영화다.
2015년 11월 19일 목요일 | 글_박은영 기자(eyoung@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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