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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나 로봇이 아닌 ‘인간’이 만든 빵, 어떤 맛일까 (오락성 5 작품성 5)
펠리칸 베이커리 | 2020년 4월 1일 수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우치다 슌타로
배우: (출연) 와타나베 리쿠, 나기 히로유키, 이토 마사코
장르: 다큐멘터리
등급: 전체 관람가
시간: 80분
개봉: 4월 2일

간단평

도쿄 아사쿠사에 자리한 ‘펠리칸’ 빵집은 1942년 개업한 후 어느덧 4대가 가업을 이어받아 운영 중이다. 식빵과 롤빵 단 두 종류의 빵만으로 80~100여 종류의 빵을 생산하는 베이커리 만큼의 매출을 달성하는 것은 물론이요, 납품 중심의 도매 판매 위주에서 점차 수요층을 넓혀 현재는 소매와 도매가 비등한 수준일 정도로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펠리칸 베이커리>는 가게와 주변 풍경 그리고 빵이 만들어지는 분주한 광경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계절이 변할 때마다 열리는 마을 축제, 오랜 단골인 카페의 토스트, 도장 전문점에서 펠리칸 빵을 팔게 된 사연 등을 차분히 담는다. 현재 빵집을 이끄는 4대 주인과 2대째부터 빵을 만들어온 제과장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펠리칸’의 철학을, 음식 전문가와 단골의 목소리를 통해 펠리칸의 빵 맛을 전한다. 핵심은 빵이란 기계와 로봇이 아닌 ‘인간’이 만드는 것이라는 것, 때문에 건실한 제빵사가 정성을 다해야 미묘한 풍미와 맛이 비로소 완성된다. 또 펠리칸 빵을 즐겨 먹는 이들의 말에 따르면 마치 쌀밥 같은 빵으로, ‘맛있다’는 감탄을 자아내기보다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한결같음을 보장한다.

빵 굽는 향기가 스크린 너머로 배어나곤 하는 베이커리를 소재로 한 여타 영화와 달리 <펠리칸 베이커리>는 상당히 건조한 편이고 빵에 대한 정보 역시 제한적이다. 제조의 전반적인 공정이 아닌 일부와 포장 단계 등만 거듭 비춘다. 펠리칸이 고수해온 철학과 영화가 높이 평가하는 듯한 ‘한결같음’이라는 메시지와 묘하게 부합되지만, 한편으로 답답하고 동어반복 같은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또 외국인이 샤미센을 연주하며 아사쿠사와 인근 축제의 전통을 칭찬하는 오프닝은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영 생뚱맞은 인상이다.


2020년 4월 1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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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를 이어 가업을 계승하는 일본 문화를 평소 높이 평가했다면 좀 더 유심히 볼 수도
-‘일’이란 무엇일까? 현재 하는 일에 의문이 든 시점이라면 어떤 힌트를 얻어갈 수도
-펠리칸 빵의 반죽 비법이라든지 구체적인 제빵과정을 보고 싶었다면, 다만 롤을 마는 장면만 거듭될 뿐
-착실, 정직, 솔직한 맛이라는 음식 전문가의 평가… 참 알맹이 없는 공치사로 느껴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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