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그들이 사용한 물질은 ‘VX’ 신경안정제로 수 분 만에 목숨을 빼앗을 수 있는 맹독성 화학무기로 알려졌다. 범행을 저지른 두 여성은 말레이시아 정부에 의해 체포된 후, 단지 ‘몰래카메라’를 찍었을 뿐이라고 주장한다.
28일 오후 <암살자들>(수입/공동배급: ㈜더쿱)이 언론시사회를 통해 그 내용을 공개했다. 연출을 맡은 라이언 화이트 감독은 온라인으로 영화 관련 이야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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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사건의 실체를 추적하는 <암살자들>은 2014년 <더 케이스 어게인스트 8>로 선댄스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한 라이언 화이트 감독의 네 번째 장편 다큐멘터리다.
베트남 출신 ‘도안’과 태국 출신 ‘시티’가 살인을 인식하고 범행에 가담했는지 의문을 제기하며 북한으로 추측되는 암살의 설계자들이 두 여성을 어떤 방식으로 이용했는지 등에 대해 사건 현장의 CCTV 영상과 삽화 그리고 육성 인터뷰 등을 통해 자세하게 다룬다.
“사건의 내용이 아무래도 익숙할 한국 관객의 반응과 의견이 궁금하다”고 말문을 연 감독은 “용의자인 두 여성이 누구이며, 암살사건 이전에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그리고 어떻게 사건의 일부로 관여했는지에 주목했다”고 전했다.
이어, “두 여성이 전하는 말이 거짓인지 진실인지 따라가 보는 것 자체로도 다큐멘터리로서 매력적이었다”고 연출 계기를 전하며, 2년 동안 말레이시아에 거의 매달 한 번씩 가면서 재판 과정을 따라가며 영화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영화와 관련한 북한측의 반응을 묻자 감독은 “어떤 반응도 내놓지 않았다”고 답하며, 영화를 찍는 과정에서 “한국뿐만 아니라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등 정치적, 지정학적 역학 관계에 대해 이전보다 깊이 알게 됐다. 정치적인 상황을 떠나 두 여성의 행보에 주목하면 좋겠다”고 포인트를 짚었다.
OTT 스트리밍 플랫폼 왓챠가 배급한다. 8월 12일 개봉, 러닝타임 104분이다.
● 한마디
‘암살자’ 두 여성이 김정남의 암살사건에 관여하기까지의 과정과 실행, 이후 재판 과정을 CCTV 영상, 삽화, 육성 인터뷰 등을 통해 다각도로 접근해 암살의 실체를 추격하는 다큐멘터리. 후반부로 갈수록 두 여성의 개인사를 부각하는 편이라 추격의 칼날이 무뎌지는 인상이다.
(오락성 6 작품성 6)
2021년 7월 30일 금요일 | 글 박은영 기자(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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