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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쾌하면서도 묵직한, 제임스 건의 인장 (오락성 8 작품성 6)
슈퍼맨 | 2025년 7월 9일 수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제임스 건
배우: 데이비드 코런스?, 레이첼 브로스나한,, 니콜라스 홀트
장르: 액션, 어드벤쳐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29분
개봉: 7월 9일

간단평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 등 슈퍼 히어로물에 일가견을 지닌 제임스 건이 DC의 새로운 수장으로 부임하여 처음으로 선보이는 블록버스터 <슈퍼맨>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슈퍼맨’은 전 세계 히어로의 시초로, 새로운 DC의 시작점으로 좋은 영웅이 될 것”이라고 밝힌 감독의 의도대로 그의 선택은 옳았다. 그 누구보다 친근한 영웅, 그간 누적되어 온 히어로 계보를 하나도 몰라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낮은 문턱, 게다가 시원하게 펼쳐진 설원의 요새까지 여름 블록버스터로 손색이 없는 <슈퍼맨>이다.

공중에서 수직 낙하하여 끝없이 이어진 눈밭에 내리꽂아진 슈퍼맨(데이비드 코런스?)이 길게 휘파람을 부르자, 눈 폭풍을 몰며 질주하는 한 생명체가 있다. 슈퍼맨 실사 영화에 처음으로 등장하는 슈퍼독 ‘크립토’다. 테리어 종의 이 눈 같이 흰 강아지는 슈퍼맨의 심볼인 붉은 망토를 두른 채 질풍처럼 등장해 주인인 슈퍼맨을 질질(?) 끌면서 빛의 속도로 그들만의 요새인 얼음 성으로 데려간다. 첫 등장부터 시선 강탈이요, 귀여움의 시작이다. 영화는 그간에 ‘슈퍼맨’ 영화에서 보여준 테마를 이어간다. 슈퍼맨이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히어로인가, 오히려 인간에게 위기를 초래할 재앙인가라는 물음과 더불어 영원한 숙적인 ‘렉스 루터’(니콜라스 홀트)와의 맞대결이다.

감독은 익숙한 와중에 새로움을 훌륭히 이식했다. 슈퍼맨의 고뇌와 갈등은 묵직하게 가져가되 전체적인 톤은 경쾌함을 잃지 않았다. 동시에 광활한 우주를 누비는 대신 천재적인 렉스 루터에 의해 탄생한 ‘포켓 유니버스’라는 틈새 공간을 활용하여 색다른 감옥을 마련했다. 데이비드 코런스?은 지금까지 그 어떤 슈퍼맨보다 가장 인간적인 면모를 보인다. 인간을 돕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던 믿음이 흔들리면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지만, 결국 그를 품어주는 건 가족과 연인이라는 지극히 평범하면서도 변치 않는 진리를 깨우친다. 결국 그 사람을 결정하는 건 다름아닌 ‘행동’이라는 걸 새삼 일깨운다. 니콜라스 홀트가 분한 렉스 루터 역시 매드 과학자라기보다는 어딘지 댄디한 매력을 갖춘 사업가 같은 풍모로 미워할 수 없는 악당으로 거듭났다. 슈퍼맨이 잠시 임보(임시보호) 중인 크립토는 생각보다 활약이 크지는 않지만, 귀여우면 끝이라고 했다. 다음 편에서의 대활약을 기대해 본다.



2025년 7월 9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볼까 말까 고민하는 분이라면! 고고~ 이왕이면 큰 스크린으로 + 귀여운 크립토
-뭔 사골이냐 ‘슈퍼맨’이 또 나오다니, 기본 뼈대는 같아서 식상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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