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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반짝이는 소렌티노의 파노라마 (오락성 6 작품성 7)
파르타노페 | 2025년 9월 23일 화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파울로 소렌티노
배우: 셀레스트 달라 포르타, 게리 올드만
장르: 드라마, 멜로, 로맨스
등급: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137분
개봉: 9월 24일

간단평
1950년, 나폴리 바다. ‘파르테노페’(셀레스트 달라 포르타)는 수중 분만으로 태어난다. 멀찍이서 오빠와 친구, 아버지와 대부가 지켜보는 가운데 축복 속에 세상에 나온 그녀다. <그레이트 뷰티>(2013) <유스>(2015) <그때 그들>(2018) <신의 손>(2021)으로 이탈리아의 젊은 거장 자리를 굳힌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이다. 영화제가 사랑하는 감독으로도 유명한데, 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작인 <파르테노페>로 돌아왔다. ‘파르테노페’는 그리스 신화 속 세이렌이자 나폴리의 옛 이름. 감독은 나폴리의 상징이자 수호신이 된 신화 속 여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그녀의 탄생부터 노년에 이르는 여정을 예술적으로 펼쳐낸다.

타고난 아름다움으로 추앙받던 파르테노페는 오빠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계기로 전환점을 맞는다. 무기력해진 부모와 혈육의 부재가 남긴 상실감은 그녀의 실존적 물음과 학문적 탐구에 불을 붙인다. 화려한 파티, 유혹하는 남성들, 연예계 진출 제안 등 삶의 여러 제안을 마주하며 결국 자기 길을 주체적으로 찾아 나선다.

<파르테노페>는 감독 특유의 ‘친절하지 않은’ 서사로 단절된 사건과 시간을 이어 붙이며 한 인물의 성장·성숙·깨달음을 파노라마처럼 보여준다. 과감한 노출과 성행위, 시끌벅적한 파티 등 소렌티노의 인장은 여전하지만, 이번에는 나폴리의 자연 풍광을 한층 찬란하게 담았다. 아름다운 바다와 도시, 그리고 독보적인 매력을 품은 신예 셀레스트 달라 포르타의 과감하고 인상적인 연기가 단연코 관람 포인트다. 게리 올드만은 젊은 파르테노페에게 깨달음을 던지는 퓰리처상 수상 작가 ‘존 치버’로 깜짝 등장한다. 냉소는 한 움큼 덜고 나폴리의 태양과 어우러지는 따뜻한 시선으로 돌아온 감독. 젊음, 아름다움, 인생, 학문 등을 파르테노페와 함께 탐미해 갔다. 여정의 끝에서 파르테노페가 던지는 관조의 표정은 관객으로 하여금 그녀의 인생을 반추하게 한다.



2025년 9월 23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무비스트 페이스북(www.facebook.com/imovist)






-나폴리의 아름다운 자연 풍광 + 파르테노페의 비주얼을 보는 것만으로도
-자세한 설명과 친절한 서사의 영화를 선호한다면, 불친절하다고 느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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