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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은 살짝 비켜간… (오락성 5 작품성 4)
보스 | 2025년 9월 30일 화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라희찬
배우: 조우진, 정경호, 박지환, 이규형, 오달수, 황우슬혜, 이성민
장르: 코미디, 액션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98분
개봉: 10월 3일

간단평
90년대 피와 땀, 눈물을 함께하며 전국구 평정을 꿈꿨던 이들. 보스가 된 큰 형(이성민)을 필두로 형제 같던 세 사람 ‘순태’(조우진), ‘강표’(정경호), ‘판호’(박지환)다. 세월이 흘러, 보스의 애로사항을 울분과 함께 토해 내던 형님이 갑작스럽게 죽는 사건이 발생한다. 중식당 ‘미미루’의 프랜차이즈화를 꿈꾸는 순태, 감옥에서 탱고의 매력에 빠져 출소한 강표, 그리고 함량미달인 판호까지. 이제 세 사람 중 차기 보스가 탄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액션이면 액션, 코믹이면 코믹 모두 되는 배우 조우진, 정경호, 박지환이 뭉쳤다. 추석 연휴에 찾아온 삼총사를 한 화면에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보스>는 반가운 작품이다. 설정 역시 흥미롭다. 조폭이 더 이상 공포의 대상이 아닌, 창피함 혹은 쪽팔림의 상징이 된 점, 보스 쟁탈전이 아닌 ‘양보전’이라는 역발상까지. 개구진 숨결로 웃음을 기대하게 만든다. 2000년대 조폭 영화의 시그니처 같은 난투씬의 재현과 <신세계>, <넘버 3> 등의 패러디, 언더커버로 활약하는 이규형, 특별출연한 이성민, 감초 역할의 조연들까지. 하나하나 떼어 놓고 보면 재미있는 깨알 요소가 가득하다.

무엇보다 욕설이 난무하지 않고, 잔인하거나 피가 튀는 장면이 없어 가족 영화로도 손색이 없다. 함정은 대놓고 코미디를 표방한 영화에서 웃음이 실종되었다는 사실이다. 웃음을 노렸을 장면에서조차 웃음이 터지지 않아 안타깝다. 빈약한 서사와 짜임새를 배우의 개인기로 타파해 나가려 하지만, 역부족인 인상이다. 웃음에 대한 기대를 조금 내려 놓고 본다면, 감흥이 좀 더 크겠다.


2025년 9월 30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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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히트맨 2> 같은 명절 대목용 액션+코미디, 이런 영화에 만족도가 높은 편이라면
-마지노선이 <히트맨 2>라면, 이보다 재미없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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