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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롱한 영상미와 따스한 울림 (오락성 6 작품성 6)
연의 편지 | 2025년 9월 30일 화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김용환
배우: (목소리) 이수현, 김민주, 민승우, 남도형
장르: 애니메이션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96분
개봉: 10월 1일

간단평
그때 침묵했더라면, 괴롭힘을 당하지 않았을까? 같은 반 친구가 학폭을 당하는 모습을 외면할 수 없었던 ‘소리’(이수현)는 만류의 목소리를 냈다는 이유로 오히려 그 폭력을 고스란히 떠안게 된다. 여름방학이 지난 후, 할머니 댁에 머물며 새로운 학교로 전학 온 소리. 그러나 이전 학교에서 겪었던 고통스러운 기억이 불쑥불쑥 떠올라 쉽게 마음을 열지 못한다.

조현아 작가의 동명 웹툰을 스크린에 옮긴 애니메이션 <연의 편지>는 풋풋한 감성과 영롱한 영상미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학교 폭력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바탕에 두면서도 메시지 전달에만 매달리지 않는다. 전학 온 소리가 책상 서랍 속에서 발견한 한 통의 편지가 영화의 본격적인 시작점이 된다. 예쁜 그림과 함께 교내 생활 정보를 담은 편지는 소리의 굳게 닫힌 마음을 조금씩 열어주고, 이어지는 편지를 찾는 과정에서 양궁부 ‘동순’(김민주)이 합류하며 둘만의 보물찾기가 펼쳐진다. 편지가 늘어날수록 그 주인을 향한 호기심은 커지고, 두 사람은 점차 진실에 다가선다.

온실, 연못, 정원, 작은 숲, 낡은 버스 아지트 등 소녀와 소년이 거쳐 가는 공간은 따스한 그림체와 포근한 색감으로 표현돼 애니메이션의 가장 큰 미덕인 시각적 매력을 충분히 살렸다. 또한 주인공 ‘소리’의 목소리를 맡은 이수현이 직접 부른 주제곡 ‘연의 편지’를 비롯해 음악은 영상과 함께 작품의 또 다른 축으로 작용하며 눈과 귀 모두를 즐겁게 한다. 다만 서사 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성인 관객까지 끌어안기에는 지나치게 단순한 서사와 흐름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작이 그러했듯 <연의 편지>는 아픈 경험을 가진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며, 작은 울림과 함께 우리 주변을 돌아보게 만드는 힘을 지닌 작품임은 분명하다. 제26회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최초의 한국 장편 개막작이자, 국제 경쟁 작품 부문 출품작이다. 심사위원상, 음악상, 기술상 3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2025년 9월 30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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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영상 모두 굿! + 원작의 팬이라면, 그 변주를 지켜보는 것도
-판타지 애니메이션을 예상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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