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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한 아빠 디카프리오, PTA와 찰진 호흡 (오락성 8 작품성 8)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 2025년 9월 30일 화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폴 토마스 앤더슨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숀 펜, 베니치오 델 토로, 레지나 홀, 테야나 테일러, 체이스 인피니티
장르: 범죄, 액션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61분
개봉: 10월 1일

간단평
체크무늬 모포 같은 가운을 걸치고 장총을 옆에 낀 채 동분서주하는 아빠가 있다. 덥수룩한 머리와 지저분한 수염, 막 침대에서 빠져나온 듯한 정돈되지 않은 매무새로 납치된 딸 ‘윌라’(체이스 인피니티)를 찾아 나선 ‘밥’(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이다. 16년 전, 한 때는 자유를 외치던 혁명가였다.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PTA)은 10번째 장편 영화이자 첫 번째 IMAX 영화인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로 관객을 찾는다. 이번 그의 파트너는 무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다. 워너브라더스가 밝힌 공식적인 제작비는 1억 3,000만 달러(약 1,830억), 역대 최고 제작비와 거물 배우와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그간 대중성 혹은 상업성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던 PTA인데, ‘가장 대중적’이라는 평이 무색하지 않다. 이 영화는 한마디로 재미있다. 현시대 미국을 향한 통렬한 비판이라는 주제의식을 떼 놓고 봐도 ‘씩’하고 웃음 짓게 하는 블랙 코미디 액션물이다.

영화는 과거 혁명가였던 밥의 추락과 복귀를 따라간다. 젊은 시절 그는 사랑하는 ‘페피디아’(테야나 테일러)와 함께 반사회 단체 ‘프렌치 75’에 몸담고 불법 이민자 수용소 습격과 폭탄 테러까지 감행했다. 그러나 아이가 생기면서 우선순위를 두고 갈등이 깊어지고, 정부의 집요한 추적 끝에 부부는 결국 헤어진다. 밥은 딸과 함께 도주해 모든 걸 내려놓은 채 무너진 삶을 살게 된다. 그리고 16년 뒤, 과거의 숙적 ‘스티븐 J. 록조’(숀 펜)가 딸을 납치하면서 그는 다시 총을 들게 된다.

<데어 윌 비 블러드>(2007) 이후 PTA의 음악을 전담하고 있는 조니 그린우드의 리드미컬한 음악은 심박수를 높이며 객석을 이리저리 휘젓는다. 흥분을 고조시키는 사운드와 함께 영화는 관객을 황량한 사막 도로에서 불법체류자 아지트, KKK를 연상시키는 꼴통 순혈주의자들의 사무실, 혁명 전사들이 모인 수녀원까지 끊임없이 공간을 이동시킨다. PTA는 날카로운 사회 인식 위에 신랄한 풍자와 블랙유머를 얹어 관객을 롤러코스터처럼 태우며 자신의 색깔로 완성한 블록버스터를 선보인다.


2025년 9월 30일 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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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분 너무 길지 않을까? 시간 잘 간다는 + 디카프리오와 PTA의 찰진 호흡
-빵빵 터지는 액션을 기대했다면, 그 정도는 아니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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