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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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류현경
배우: 김충길, 류현경, 김오키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69분
개봉: 12월 17일
간단평
장편 영화 <하나, 둘, 셋, 러브>의 촬영이 끝난 뒤, 뒤풀이 다음 날 주연 배우 ‘충길’(김충길)은 함께 연기한 ‘현경’(류현경)에게 망설임 끝에 고백을 건넨다. 농담처럼 받아치는 현경과, 그럴수록 더 어색해지는 충길. 두 사람 사이의 묘한 기류를 감지한 주변인들의 눈치가 더해지며 현경은 이 상황 자체가 불편해진다. 그리고 3개월 후, 현경과 충길은 각기 다른 이유로 부산을 찾는다.
극영화인가? 다큐멘터리인가?? 순간적으로 물음표가 떠오르는 영화 <고백하지마>다. 아역 출신으로 30년 차 배우 류현경이 각본과 연출, 편집, 배급까지 도맡은 이 작품의 첫인상은 리얼 그 자체다. 배우가 아닌 일반인, 연기가 아닌 실제 같은 느낌이 강하다. 그 이유는 제작 과정에 있다. 영화는 크게 두 파트로 나뉘는데, 전반부를 이루는 ‘고백’ 시퀀스는 김오키 감독의 영화 <하나, 둘, 셋, 러브> 촬영 이후, ‘카메라와 장소가 있으니 뭐라도 해보자’는 즉흥적인 발상에서 출발했다. 정해진 각본 없이 배우들이 상황에 몸을 맡기며 연기를 이어간 결과, 영화는 리얼리티와 드라마 사이 어딘가에 머문다. 이러한 방식은 3개월 후 부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후반부에서도 이어진다. 큰 윤곽만 설정한 채, 현지에서 전문 배우와 일반인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극을 채워 나간다. 러닝타임 69분. 장편영화로서는 비교적 짧은 분량의 소품 같은 작품인데 투박함의 매력이 살아있다. 좋아하는 감정 앞에서의 망설임, 고백 이후의 어색함, 불안한 미래와 현실의 답답함 등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한 정서들이 담담하게 포진해 있다. 가볍게 머리 식힐 겸 본다면, 뜻밖의 힐링 타임이 될지도 모르겠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제50회 서울독립영화제, 남도영화제 시즌2에 공식 초청되며 독립영화계에서 독특한 매력을 인정받았다.
2025년 12월 18일 목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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