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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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박철환
배우: 배성우, 정가람, 이솜, 조한철, 윤경호
장르: 범죄, 액션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97분
개봉: 4월 2일
간단평
강등을 거듭한 끝에 결국 시골로 좌천된 베테랑 형사 ‘재혁’(배성우). 외부 고발로 입지까지 위태로워진 상황에서, 금수저 인플루언서로 유명한 신참 형사 ‘중호’(정가람)가 새 파트너로 배정된다. 중호가 못마땅한 재혁은 그를 골탕 먹여 스스로 그만두게 하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중호는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다. 그러던 중 교회 헌금을 훔친 좀도둑이 서울에서 벌어진 살인사건과 연관돼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두 사람은 뜻밖의 수사에 휘말리게 된다.
베테랑과 신참의 버디 수사물은 익숙한 공식이지만, 그만큼 안정적인 재미를 보장하는 장르이기도 하다. 티격태격하던 두 인물이 갈등을 거쳐 진짜 파트너로 성장해가는 과정,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동료애와 통쾌한 정의 실현의 순간은 언제 봐도 흥미롭다. 결국 관건은 익숙한 전개에 어떤 변주를 더했는지, 그리고 캐릭터의 매력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살려냈는지에 달려 있다. 그런 점에서 <끝장수사>는 비교적 균형 잡힌 결과물을 내놓는다.
영화는 레트로한 색감과 질감을 적극 활용한다. 다소 촌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분위기가 오히려 작품의 콘셉트와 맞물리며 독특한 세련미를 만들어낸다. 지방 형사가 서울로 올라와 ‘끝장수사’를 벌인다는 설정과 전체적인 톤이 자연스럽게 호응하며 작품의 정체성을 분명히 한다. 인물 간 갈등의 조율 또한 인상적이다. 재혁과 중호의 충돌은 과장되지 않게 유지되고, 서울 담당 형사 ‘조동오’(조한철)와의 대립 역시 불필요하게 극단으로 치닫지 않는다. 특정 인물을 억지로 악역화하지 않고, 메인 빌런에 집중해 서사의 흐름을 단단히 붙잡은 점도 영리한 선택이다. 여기에 촌구석 검사로 등장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이솜까지 더해지며 배우들의 호흡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앙상블을 완성한다.
장르적 익숙함 속에 숨겨둔 반전과 이를 풀어내는 방식 역시 유쾌하다. 자칫 무겁게 흐를 수 있는 직업적 딜레마를 화두로 던지면서도 경쾌한 리듬을 유지해 형사물 특유의 쾌감을 살려낸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그리드>, <지배종>을 연출한 박철환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으로, 감독이 직접 집필한 각본은 익숙한 장르 문법 속에서도 리듬감 있는 엇박을 만들어내며 작품의 개성을 완성한다.
2026년 4월 1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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