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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하지 않아 매력적인 주크박스 뮤지컬, 칸이 먼저 반한 (오락성 5 작품성 6)
리브 원 데이 | 2026년 6월 24일 수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아멜리 보낭
배우: 줄리엣 아르마네, 바스티앙 부이용, 튜피크 잘랍
장르: 멜로, 로맨스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97분
개봉: 6월 24일

간단평
임신 테스트기 결과를 확인한 ‘세실’(줄리엣 아르마네)은 오랜 연인 ‘소피앙’(튜피크 잘랍)과 함께 새로운 레스토랑 오픈을 준비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던 중, 뜻밖의 소식과 마주한다. 설상가상으로 고향에 계신 아버지가 다시 쓰러졌다는 엄마의 전화까지 걸려온다. 건강이 급격히 악화됐음에도 아버지는 고속도로변에서 운영하는 휴게소 식당을 끝까지 지키겠다며 고집을 부린다. 결국 몇 년 만에 고향을 찾은 세실은 그곳에서 학창 시절의 연인이자 여전히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는 옛 친구 ‘라파엘’(바스티앙 부이용)과 재회한다. 익숙한 풍경과 오랜 인연들 속에서 세실은 비로소 자신의 삶과 주변을 돌아보기 시작한다.

<리브 원 데이>를 연출한 아멜리 보낭 감독은 장편 데뷔작으로 지난해 칸영화제 개막작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신인 감독의 첫 장편이 칸의 문을 여는 작품으로 선택된 것은 영화제 역사상 첫 사례로, 그 자체만으로도 평단의 큰 관심을 모았다. 이 영화는 프랑스의 유명 대중가요들을 극 안에 자연스럽게 녹여낸 주크박스 뮤지컬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덕분에 영화 전반에는 프랑스 특유의 낭만과 감성이 은은하게 스며든다.

드라마와 코미디, 푸드, 그리고 뮤지컬적 재미가 어우러진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익숙해 보이면서도 결코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 이야기 전개에 있다. 예상치 못한 임신이라는 변수를 맞닥뜨린 워커홀릭 셰프가 오랜만에 고향을 찾고, 소통이 단절됐던 고집불통 아버지와 화해하며, 옛 연인과 재회해 새로운 사랑에 빠질 것이라는 관객의 예상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빗나간다. 영화는 익숙한 로맨스와 성장 서사의 틀을 가져오면서도, 곳곳에서 변주를 준다.

옛 친구들과 이웃들이 방송에 출연하는 스타 셰프 세실을 자랑스럽게 바라보는 것과 달리, 정작 세실은 고향을 떠난 뒤 아버지가 평생 지켜온 휴게소 식당을 자신이 벗어나야 했던 과거의 일부로 치부하며 살아왔다. 그렇기에 영화는 자연스럽게 여러 질문을 던진다. 세실은 아버지의 낡은 식당에서 진정한 요리의 의미를 다시 발견하게 될까. 아니면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 미슐랭 스타를 꿈꾸며 새로운 레스토랑 개업에 몰두하게 될까. 계획에 없던 아이를 출산할 것인지, 오랜 연인 소피앙과의 관계는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것인지도 의문이다.

그러나 감독은 이 질문들에 대한 명확한 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프랑스어 원곡명의 의미이자 영어식 표기인 ‘Leave One Day’라는 제목처럼, 영화는 일과 사랑, 그리고 끊임없이 선택의 기로에 놓인 세실의 흔들리는 마음을 담담하게 비춰볼 뿐이다. 복잡한 삶의 문제들에 대한 최종적인 해답을 관객의 몫으로 남겨두며 여운을 남긴다. 무엇보다 주크박스 뮤지컬이라는 형식은 이 작품에서 무척 영리하게 역할 한다. 자칫 대사로만 풀어냈다면 다소 장황하게 느껴질 수 있었던 인물들의 감정과 상황을, 익숙한 노래들이 자연스럽게 대변하기 때문이다. 특히 세실로 분한 줄리엣 아르마네의 감미로운 음색은 부드럽게 귀에 착 감기며 영화의 감성적인 무드를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든다.



2026년 6월 24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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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 웃음이나 과잉 감정 없는 드라마를 찾는다면 + 귀에 착 감기는 프랑스 유명 가요
-로맨스 드라마의 핵심은 비주얼이지! 상당히 현실적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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