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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를 향한 찌질하고도 위대한 질주 (오락성 8 작품성 8)
마티 슈프림 | 2026년 7월 1일 수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조쉬 사프디
배우: 티모시 샬라메, 오데사 아지온, 기네스 팰트로우
장르: 드라마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시간: 149분
개봉: 7월 1일

간단평
1952년 뉴욕, 최고를 향한 야망으로 똘똘 뭉친 한 프로 탁구선수가 있다. 그의 이름은 ‘마티 마우저’. 해외 대회 출전 경비를 벌기 위해 삼촌의 구두 가게에서 일하는 처지이지만, ‘마티 슈프림’(Marty Supreme)이라 스스로 세뇌하며 성공을 향한 끝없는 자기 브랜딩을 멈추지 않는다. 하지만 세계 랭킹 2위라는 화려한 타이틀을 가졌음에도, 게임 중간중간 쇼를 공연해야만 하는 등 오로지 실력만으로는 살아남기 녹록하지 않은 현실과 마주한다.

화려한 언변과 허세, 자아도취에 가까운 강한 자기애를 지닌 마티는 어릴 적 친구인 유부녀 ‘레이철’(오데사 아지온)과 불륜을 저지르고, 왕년의 스타 ‘케이 스톤’(기네스 팰트로우)과 밀회를 즐기면서도 양심의 가책 따윈 느끼지 않는 부도덕한 인물. 대회 경비를 위해 사기와 도둑질도 서슴지 않는 찌질함의 결정체다. 하지만 성공을 향한 집요한 욕망과 이를 위해서라면 한없이 비루해질 자세가 되어 있다는 진심 하나만큼은 확실하다. 일본에서 온 무명의 탁구선수에게 처참하게 패한 후 그의 인생은 급회전하기 시작한다.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굿타임>(2017)으로 두각을 보인 후 <언컷 젬스>(2019) 등을 선보이며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형제 영화인으로 자리 잡은 사프디 형제. 이번에는 형 조쉬 사프디가 연출과 각본에 참여해 독창적인 미학을 선보였다. 영화는 마티가 영국 런던 대회에서 패배한 시점부터 이후 일본 대회에서 자신만의 승리를 거머쥐기까지 약 1년이 채 안 되는 시간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카메라는 마티의 파란만장한 여정을 촘촘하게 따라붙으며 스크린에 펼쳐내는데, 관객 역시 이 숨 가쁜 여정에 자연스럽게 동참하면서 마티 마우저라는 인물을 점차 이해하게 된다. 또한 1950년대 특유의 비주얼과 공기를 스크린에 고스란히 재현해 내며 시대극으로서의 풍성한 볼거리를 완성한 점도 이 영화의 큰 장점이다.

보면 볼수록 한숨이 나오는 마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순간 관객이 그를 응원하게 만드는 힘이 <마티 슈프림>의 가장 큰 미덕이다. 지독하게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해 언제든 나락으로 떨어질 용기가 있는 마티의 모습은 공감과 연민을 동시에 유발하며 그를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만든다. 특히 영화의 결말은 묘하게 양가적인 감정을 남기며 깊은 여운을 선사한다. 오직 성공만을 위해 지옥 끝까지 질주할 것 같던 마티가 자신만의 승리를 거머쥔 후, 돌연 사랑을 찾아 돌아오는 선택을 하기 때문이다. 무모할 정도로 욕망에 사로잡혔던 인물이기에 과연 그가 변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동시에, 그 예측 불가능한 행보가 오히려 영화를 한층 더 낭만적이고 로맨틱하게 거듭나게 만든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성취는 티모시 샬라메의 역대급 열연에 있다. 마티 마우저로 완벽하게 분한 티모시 샬라메는 흠잡을 데 없는 연기로 입체적인 캐릭터를 구축해 냈다. 아쉽게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은 불발되었으나, 전 세계 영화제 남우주연상 26관왕이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혼연일체의 연기로 작품의 흡인력을 이끌었다.



2026년 7월 1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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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치는 티모시 샬라메라니! 항상 캐릭터 맞춤 하는 그의 연기에 빠져들 것
-스포츠 영화 아니였어? 맞긴 한데, 탁구 자체가 메인은 아니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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