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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의 시간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 (오락성 5 작품성 6)
하나 코리아 | 2026년 7월 13일 월요일 | 박은영 기자 이메일

[무비스트=박은영 기자]

감독: 프레드릭 쇨베르
배우: 김민하, 김주령, 안서현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5분
개봉: 7월 8일

간단평
낯선 공항에 첫발을 내디딘 ‘혜선’(김민하)의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 국정원의 심문을 마친 뒤 탈북민이라면 누구나 거쳐야 하는 하나원에 입소한 혜선은 일정 기간 교육을 받으며 남한 사회에 적응할 준비에 들어간다. 면담 과정에서 대학에 진학해 간호사가 되겠다는 의지를 밝힌 혜선은 룸메이트 ‘보미’(안서현), 따뜻하게 손을 내미는 ‘숙희’(김주령)와 가까워지며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연다.

누구에게나 삶의 어느 순간은 낯선 곳에서 이방인이 되는 시간으로 찾아온다. 새로운 직장, 처음 마주한 도시, 익숙하지 않은 인간관계까지. 저마다 다른 이유로 새로운 환경에 던져진 채 적응을 배워야 하는 순간은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삶의 과정이다. <하나 코리아>는 탈북 여성이라는 특수한 상황의 인물을 주인공으로 내세우지만, 결국 영화가 들여다보는 것은 낯선 세계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는 한 사람의 이야기다. 그래서 혜선의 여정은 탈북민의 현실을 넘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성장담으로 확장된다.

특히 이러한 보편성은 '어머니'라는 존재를 통해 더욱 깊어진다. 혜선이 북한을 떠나 중국을 거쳐 한국까지 오게 된 근본적인 이유 역시 어머니를 돌보기 위해서였다. 국적과 문화, 시대를 초월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족, 그중에서도 어머니를 향한 사랑은 영화가 특수한 현실을 보편적인 감정으로 연결하는 가장 강력한 매개가 된다.

분단국가라는 한국의 특수한 현실을 바탕으로 한 실화를 모티브로 했다는 점도 흥미롭지만, 덴마크 출신 감독의 손에 의해 완성됐다는 점은 이 영화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여기에 영화 <기생충>의 통역사로 잘 알려진 최성재(샤론 최)가 공동 각본에 참여해 외국 감독과 한국 문화, 그리고 언어의 장벽에서 오는 미묘한 뉘앙스의 차이를 섬세하게 조율했다. 외부자의 시선으로 이 이야기를 풀어낸 감독은 감정을 과도하게 끌어올리거나 비극을 소비하지 않는다. 대신 낯선 땅에 도착한 한 사람이 새로운 공동체 안에서 조금씩 삶을 일구어가는 과정을 차분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따라간다.

<하나 코리아>는 탈북이라는 공통분모를 지녔지만 서로 다른 상처와 사연, 각자의 미래를 품고 살아가는 세 여성의 연대를 통해 결국 삶은 앞으로 나아간다는 사실을 조용히 전한다. 감정을 억지로 밀어붙이지 않는 절제된 연출과 정제된 분위기 덕분에 오히려 더 깊은 여운을 남긴다. 탈북이라는 특수한 소재를 통해 결국 우리 모두가 한 번쯤 마주하는 '이방인의 시간'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지친 순간이라면 위로가 될 만한 작품이다.



2026년 7월 13일 월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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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환경에서 자기 삶을 개척해 나간다는 점에서 공감대가 클 듯
-탈북하는 과정의 자세한 묘사나 구체적인 과거사를 기대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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