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스트=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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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유재욱
배우: 박혜진, 이승연, 박효은, 최수인
장르: 드라마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시간: 107분
개봉: 7월 29일
간단평
학교 사육장의 오리, 닭, 토끼를 정성껏 돌보던 ‘인혜’(박혜진)를 ‘서희’(이승연)가 찾아와 선생님의 호출 소식을 전한다. 교무실에 소환된 학생은 총 네 명. 수능 D-200을 앞두고 진로 희망서를 제출하지 않은 인혜, 서희, ‘정애’(박효은), ‘수민’(최수인)이다. 수시 면접으로 어떻게든 대학에 보내려는 교사의 지도 아래 ‘특별관리대상’으로 묶인 네 친구. 접점이라곤 전혀 없던 이들이지만, 어쩌다 보니 자신들만의 ‘쉘터(안식처)’를 만들고, 위기에 처한 사육장의 소동물을 구하는 데 힘을 모으게 된다.
시작부터 미소를 짓게 만드는 사랑스러운 모험극 <산양들>이다. 폐기와 살처분 위기에 놓인 소동물을 구하기 위해 학교 담장을 넘어 숲으로 향하고, 몰래 지은 쉘터에서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은 그 자체로 영화의 가장 큰 매력이다. 거창한 목표나 대단한 명분 대신, 지금 하고 싶은 일을 발견했고 지키고 싶은 생명이 생겼기에 움직이는 소녀들의 여정은 시종일관 귀엽고 무해하다. 특히 오리와 토끼 등 작은 동물들과 교감하고 구출 작전을 펼치는 장면 하나하나는 더없이 소중하게 다가온다. 머리를 맞대고 야생에서 고군분투하며 예상치 못한 상황을 헤쳐 나가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자신이 선택한 것을 끝까지 지켜내려는 진심은 결코 가볍지 않다.
영화의 또 다른 매력은 뚜렷한 개성을 지닌 캐릭터들과 이를 소화해 낸 네 배우의 매끄러운 앙상블이다. 솔직함과 진정성으로 친구들을 대하는 ‘인혜’(박혜진), 거침없는 행동력의 생존 덕후 ‘서희’(이승연), 다정한 에너지로 팀을 감싸는 ‘정애’(박효은), 속정 깊은 맏언니 ‘수민’(최수인)까지. 제각각의 결을 가진 네 캐릭터가 어우러지며 시너지를 발휘하고, 과장 없이 인물의 매력을 살려낸 배우들의 호흡이 극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전작 <라임크라임>을 통해 힙합에 빠진 두 친구의 성장을 그렸던 유재욱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로,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제51회 서울독립영화제(독립스타상), 제14회 무주산골영화제 등 주요 영화제에서 잇따라 호평받으며 작품성을 입증했다.
2026년 7월 29일 수요일 | 글 박은영 기자( eunyoung.park@movist.com 무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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